노무현 그 사람...

'미스터 클린의 죽음'..美언론, 盧 전 대통령 삶 조명

강산21 2009. 5. 25. 18:48

'미스터 클린의 죽음'..美언론, 盧 전 대통령 삶 조명

기사입력 2009-05-25 04:13 |최종수정 2009-05-25 04:28 
노 前대통령의 삶, 향후 정치적 파장 분석기사 이어져...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미국의 주요 신문들이 24일(현지시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한국 내 추모 분위기와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 내용을 상세히 전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삶과 향후 정치적 파장등을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워싱턴타임스(WT)는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한국이 국가적 충격에 빠졌다"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직접 애도성명을 발표했고, 임시분향소가 마련된 봉하마을과 서울등지에는 추모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워싱턴타임스는 "노 전 대통령이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일각의 비판도 받았지만 부패에 얽힌 한국 사회에서 '미스터 클린(Mr. Clean)'으로 존경을 받아온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한국인들(The Koreans)'의 저자인 마이클 브린(Michael Breen)은 WT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부패한 사람들은 부패와 함께 살아갈 수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잘못된 일을 했다는 사실과 타협할 수 없는 개혁운동가였고, 정직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WT는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향후 정치적 파장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반대했던 보수 언론과 정치권에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추모객이 촛불을 밝히고 있는 사진을 국제면에 크게 싣고 빈농의 가정에서 태어나 최고 권력에 오르기까지의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역정과 재임 기간의 공과(功過)를 상세히 소개했다.

포스트는 또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은 개인적인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가족들이 관련된 데 대국민 사과를 했으며, 끊었던 담배를 다시 태우는등 커다란 심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이 추방과 암살, 투옥을 당한 적이있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 가족이 받고 있는 혐의는 대기업 재벌들로부터 막대한 비자금을 모았던 전직 대통령들의 부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벼운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한국의 현 정부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보복수사는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결과적으로 정치적 의도로 비춰지면서 권위주의와 정경유착을 타파하려 했던 노 전 대통령은 '깨끗한 정치인'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불거진 긴장국면은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며 실제로 임시분향소에서는 반정부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도 있고,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여권 인사들이 조문을 제지 당하기도 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훼손되는등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정치적 파장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nowher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