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10일 김상곤 경기도 감 당선자에게 악담을 퍼붓는 사설을 올렸습니다. 제하여 <'4.9% 지지' '14개월 임기'의 새 경기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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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4월 10일자 '김상곤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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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는 이 사설에서 '대못'이라는 섬뜩한 단어를 두 번이나 사용하면서 김 당선자 앞길에 대못을 박았습니다. "교육 분야에 방향을 엉뚱하게 잡은 대못이 박혀버리면 국가 장래에 두고두고 짐이 되는 고로, 대못 정책으로 평지풍파를 일으키지 말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4.9% 지지' '14개월 임기' 교육감에 알맞은 처신을 해야 한다"고 깐죽댔습니다. 지난해 작성한 '공정택 사설'에서는 이런 말을 결코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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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7월 31일자 조선일보 '공정택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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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다시피 공 씨는 서초 강남의 몰표에 힘입어 상대 후보를 1.7 차로 제치고 겨우 당선됐고, 김상곤 당선자는 7.2 포인트차로 여유있게 낙승을 거뒀습니다. 어떻게든 김 당선자를 깎아내리려는 조선일보의 셈법이 실로 오묘 절묘 현묘하지 않습니까.
조선일보는 'MB교육' 대변자인 공정택 현 서울시교육감이 당선됐을 때, "교육감에겐 큰 권한이 주어져 있다"느니 "서울시교육감 어깨는 특히 무겁다"느니 하며 여러가지를 당부하는 사설을 올린 바 있습니다. "'전교조 교육감만은 안 된다'고 한 유권자 뜻을 잘 새겨야 한다"면서 말이죠.
이러한 온정의 목소리를 '김상곤 당선자에게도 적용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패러디 사설을 작성해 봤습니다. 이름하여 <'MB 교육감'은 안 된다는 경기도 유권자의 뜻>. 자, 들어 갑니다!
[조선일보 사설 패러디] 'MB 교육감'은 안 된다는 경기도 유권자의 뜻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김상곤 후보가 7.2% 포인트 차로 여유있게 MB후원세력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지지를 받은 김진춘 후보(현 교육감)를 누르고 당선됐다. 투표율은 12.3%로, 지난달 충남교육감 선거 17.2%, 지난 23일 전북교육감 선거 21%보다 훨씬 낮았고 작년 7월 서울시교육감 선거 15.4%보다 3.1%포인트 낮았다.
김 후보가 당선된 것이 그에 대해 유권자들이 호의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사실은 MB 후보가 경기도교육감이 되면 이 나라 교육은 어디로 굴러갈 것인가 하는 위기의식에서 투표장으로 간 사람이 적지 않았다. 김 당선자도 'MB 현 정부 교육정책은 소수계층을 위한 특권교육일 뿐'라는 구호를 내걸어 그런 분위기를 활용했다.
정부의 '4·15 학교자율화'로 교육감에겐 큰 권한이 주어져 있다. 경기도교육감 어깨는 특히 무겁다. 김 당선자는 'MB 교육감만은 안 된다'고 한 유권자 뜻을 잘 새겨야 한다. 무엇보다 공교육 과 평준화 확대에 힘써야 한다. 그래서 학부모와 학생이 사교육비 부담과 살인적 입시경쟁에 허덕이지 않고 창의력과 인성을 길러내는 '살림'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 ‘온라인 방과후 학교’ 도입과 무상급식도 되도록 빨리 시행할 필요가 있다.
김 당선자는 당장 교육과학기술부가 상반기 중 전국에 30곳을 지정할 예정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문제에서부터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지정권한이 교육감에게 있는 만큼, 김 당선자가 자사고 신청을 포기하면 그 문제는 으로 해결된다. 공교육의 질을 높이자면 교육양극화를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특목고에 넘치게 배정된 예산을 정상화해 일반 공립학교 교사와 학생들에게 햬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열화와 줄세우기를 강요하는 일제고사는 전면 폐지하는 것이 옳다.
이웃한 공정필 서울시교육감은 이전에 2005~2007년 3년 내리 서울시교육청이 국가청렴위원회 청렴도 측정에서 전국 공공기관 중 꼴찌를 했을 정도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얼굴을 들기 어려울 만큼 부끄러운 기록을 갖고 있다. 김 교육감은 이를 반면교사 삼아 확고한 청렴 의지를 갖고 단호하게 조직을 이끌어가야 한다.
경기도교육감은 세계와의 경쟁을 생각해야 하는 자리다. 뉴욕, 워싱턴, 일본, 핀란드에서 어떤 교육감이 무슨 교육개혁을 주도하고 있는지를 보고 그들을 앞서 갈 대한민국 교육의 기틀을 세워야 한다. (2009.04.10)
다음은 패러디의 원문이 된 작년 7월의 사설.
[조선일보 사설] '전교조 교육감'은 안 된다는 서울 유권자의 뜻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후보가 아주 근소한 차이로 전교조 지지를 받은 주경복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투표율은 15.4%로, 지난달 충남교육감 선거 17.2%, 지난 23일 전북교육감 선거 21%보다 훨씬 낮았고 작년 2월 부산교육감 선거 15.3%보다 0.1%포인트 높았다.
공 후보가 당선된 것이 그에 대해 유권자들이 호의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사실은 전교조 후보가 서울시교육감이 되면 이 나라 교육은 어디로 굴러갈 것인가 하는 위기의식에서 투표장으로 간 사람이 적지 않았다. 공 당선자도 '전교조에 휘둘리면 교육이 무너집니다'라는 구호를 내걸어 그런 분위기를 활용했다.
정부의 '4·15 학교자율화'로 교육감에겐 큰 권한이 주어져 있다. 서울시교육감 어깨는 특히 무겁다. 공 당선자는 '전교조 교육감만은 안 된다'고 한 유권자 뜻을 잘 새겨야 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학교, 좋은 학교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학부모와 학생이 자기에 맞는 학교를 선택해 자기가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학교와 교사들을 분발시키는 교육정책, 특히 교원평가제는 되도록 빨리 시행할 필요가 있다.
공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제기된 비판을 잘 새겨야 한다. 다른 후보들은 공 당선자에게 "잘하는 아이들만을 위한 교육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냐"고 추궁했다. 학업능력이 떨어지고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아이들에게 각별한 신경을 써주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다. 뒤떨어지는 학생들에겐 별도 전담 강사를 붙이는 방법 같은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국제중, 자사고, 과학고, 영재고도 많이 만들어 수월성 교육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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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한별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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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 당선자가 서울시교육감으로 일한 2005~2007년 3년 내리 서울시교육청이 국가청렴위원회 청렴도 측정에서 전국 공공기관 중 꼴찌를 한 것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얼굴을 들기 어려울 만큼 부끄러운 일이다. 교육감이 확고한 청렴 의지를 갖고 단호하게 조직을 이끌어가야 한다.
서울시교육감은 세계와의 경쟁을 생각해야 하는 자리다. 뉴욕, 워싱턴, 일본, 핀란드에서 어떤 교육감이 무슨 교육개혁을 주도하고 있는지를 보고 그들을 앞서 갈 대한민국 교육의 기틀을 세워야 한다. (2008.07.31)
문한별/편집위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