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현안

유시민 “정동영 전주 출마, 합리적 설명 어렵다”

강산21 2009. 3. 16. 11:06

유시민 “정동영 전주 출마, 합리적 설명 어렵다”
“죽기살기로 정치할 생각은 없어...기회 안올 수도” 토로
입력 :2009-03-16 08:47:00  
[데일리서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16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전주 출마문제에 대해 "그런게 시비가 되는게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왜 이 시점에, 또 하필이면 전주 덕진에서 하려고 하는 건지 합리적 설명을 발견하기가 좀 어렵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때 당을 같이 했고, 후보경선에서 경쟁적 입장에 섰던 사람으로 그 분 하시는데 논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국민들에게, 또는 민주당에 계신 분들에게 '그래서 그렇구나'고 이해 간으한 설명 같은 걸 하시면 좋지 않겠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또 자신의 정치 재개문제에 대해 "정치를 한다는 건 국민을 위한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그런 뜻인데, 서비스 받는 분들이 좀 나한테 해줘라 이런 분위기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그런데 지금은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재개) 시기가 영 안올 수도 있고, 또 와도 시간이 꽤 많이 걸릴 것이고, 안 올 가능성이 더 많다"고 전망하고 "또 한 때 저는 기회를 받아서 내각에서, 국회에서 일할 기회를 받았던 사람인데, 굳이 그렇게 죽기살기로 해야겠다, 그런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장관은 민주당을 불임정당이라고 비판한데 대해 "좀 과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지금 봐서는 굉장히 전망이 어둡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민주당이 여의도에서는 좀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입장으로, 한나라당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지만, 호남지역에서 하는 정치적 행태를 보면 영남에서 한나라당이 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대항해서 견제세력으로서 또는 차후에 또 다시 국가운영을 맡을 수 있는 대안정당으로서 자기를 세우려면 좀 작은 이해관계를 넘어서서 국민의 이익, 국가의 이익을 도모하는 단체라는 그런 인상을 확실히 주어야만 한다"면서 "현실은 좀 안타깝게도 공익단체로서의 정체성보다는 거기서 정치하는분들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이익단체라는 느낌을 많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것을 벗어나지 못하는이상 한나라당이 아무리 국정을 운영을 해도 좀 어렵지 않느냐 이렇게 본다"고 덧붙였다.

유 전 장관은 정부여당이 미디어법 개정에 전력을 기울이는데 대해서도 "이해가 안되고 합리적 설명이 불가능하다"면서 "유일하게 남는 것은, 비판적 언론이란게 귀찮기도 하고 송곳츠로 찌르는 것처럼 아프기도 하고 그러니까, 항구적으로 한나라당 보수세력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세력(거대보수신문이나 재벌)에 (언론의) 소유권을 아예 넘기자, 이런 동기로 설명하면 그나마 설명이 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 전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직을 수행하시는 과정에서도 급하면 아무 말씀이나 하신다는 그런 느낌을 준다. 그러면 대통령이 말과 논리로 국민들을 설득하는게 거의 불가능해지는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그렇게 하다 보면 힘으로 하게 되는데, 실제로 정부가 완전 힘으로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국민들이 지난 10년간 옳은 이야기든 옳지 않은 얘기든 마음껏 자기 얘기를 표현하다가 지금은 겁들을 많이 낸다"고 설명했다.

윤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