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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심리치료] 자살의 언어

강산21 2009. 3. 13. 16:16

자살의 언어

 

 

자살의 언어는 문화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백인 위주의 미국 문화에서는 자살을 암시하는 광범위한 속어가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멀리 떠나다(off)', '진흙 목욕을 하다(take a dirt bath)'같은 표현을 쓴다. 상담자가 자살하려는 사람을 효과적으로 상담하기 위해서는 자살의 문화적 언어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이 그 언어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고 있다면 함께 일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배워야 한다.

 

한 젊은 미국 원주민이 '영적인 흔적을 따라'가려는 계획은 가지고 있다고 하면, 이것은 자살 소망을 표현한 것일 수 있다. 여덟살 된 어린아이가 자살이라는 용어가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트럭에 뛰어들다.'라는 표현이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우리 문화에서 많은 십 대 소녀들이 약물을 과다복용하고 잠이 드는 자살에 대한 일반적인 환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숲 속의 잠자는 미녀 플랜'이라고 부른다.

 

자살평생에 걸쳐 발생하는 것이고,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노인들과 일하는 사람들은 특별히 자살의 언어에 민감해야 한다. 또한 비록 자살에 대한 언급이 없더라도, 몹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은 자살을 현재 상황에 대한 합리적 대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최근의 연구들은 노인이 자신의 자살 생각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린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반드시 좀 더 직접적으로 질문을 해야 한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생명을 살리는 개입과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자살 생각과 감정-병의 증상으로서-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데서 비롯한다.

 

자살하려는 사람과 일한다는 것은 종종 응급실에서 외상을 입은 사람을 다루는 것과 비슷하다. 당신 앞에 있는 사람들은 때로 말그대로 죽어 가고 있다. 당신 앞에 있는 사람들은 우울함, 낙담, 깊은 절망감 때문에 죽어 가고 있다. 자살하려는 사람과 일한다는 것은 겁쟁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대가가 큰 일일 수 있다. 자살의 언어를 배워라. 그러면 고통이 너무 심해 자살만이 안식을 줄 것처럼 느끼는 사람을 치유하는 과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자살 심리치료의 실제>, Paul g. Quinnett 저, 육성필 이혜선 공역,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