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실그대로

작가협회 “정부가 방송작가 고소? 방송사상 최초”

강산21 2009. 3. 6. 18:16

작가협회 “정부가 방송작가 고소? 방송사상 최초”
성명 내어 “PD수첩 수사 근본적으로 종결하라” 촉구
 
입력 :2009-03-06 16:15:00   
  
[데일리서프] 한국방송작가협회(이사장 김옥영)은 6일 검찰의 PD수첩 수사 재개에 대해 “정부가 방송작가를 고소한 사례가 실로 전대미문의 일”이라며 “제작진에 대한 수사를 근본적으로 종결하라”고 촉구했다.

 

작가협회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어 이번 일이 “궁극적으로 작가에게 부여된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협하게 될 것을 우려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은 지난 3일 송일준, 조능희, 김보슬, 이춘근 PD와 작가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작가협회는 “시사프로그램의 목표는 사회적 공익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어느 일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피고소된 작가에게 그러한 의도가 있었다거나 그러한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없다”며 “더욱이 명예훼손을 주장하는 당사자가 해당 정책을 집행하는 정부 부처장과 실무 담당자라면 더욱 그러하다”고 지적했다.

 

작가협회는 또 “시사프로그램의 중요한 영역의 하나가 정부에 대한 비판과 감시기능인 바 프로그램의 내용이 해당부처의 정책 방향과 다르다 하더라도, 그것은 국민이 그 부처에 위탁한 공적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지에 대한 ‘비판’으로 보아야 하지 일개인의 인격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반박했다.

 

작가협회는 이 때문에 “시사프로그램들이 그 속성상 무수히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역할을 수행해왔음에도, 그 때문에 해당 정부 당국자가 방송작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례는 방송사상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이다”고 주장했다.

 

작가협회는 “작가의 양심과 공익의 기준에 따라 프로그램을 집필한 작가들이 정치논리에 의해 고소고발되는 것은 부당할 뿐만 아니라 후진적”이며 “우리 사회의 힘을 낭비하고 분열시킬 뿐, 그 결과로써 어떠한 유익도 예견되지 않는다”며 즉각 수사를 종결할 것으로 요구했다.

안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