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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도 학업성취도 평가 안 봤다

강산21 2009. 2. 27. 18:43

연예인도 학업성취도 평가 안 봤다

평가대상 연예인 상당수, 스케줄 때문에 시험 불참

[ 2009-02-27 18:14:06 ]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김대오, 오미정 기자


지난해 10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일부 학교가 운동부 학생을 시험에서 배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평가대상인 연예인 상당수가 시험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학업성취도 평가 대상은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다. 당시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했던 몇몇 연예인은 "스케줄 때문에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예인은 성취도 평가를 치렀는지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성취도 평가 당일 지방에서 스케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현실적으로 시험을 치르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몇몇 연예인이 학업성취도 평가 대상이었으나 이들 역시 방송과 기타 연예 관련 스케줄로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예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해당 학년에 재학 중인 연예인 일부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한 연예관계자는 "일부 학교가 운동부 선수를 시험에서 제외한 것에 대한 의혹과는 다른 사항이다"라면서 "일부 학교가 운동부 선수를 배제한 것과는 달리 연예인들은 연예 관련 스케줄로 인해 개인적으로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케줄이 바쁜 연예인이라도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등 학업평가에 직결되는 시험은 모두 치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연예관계자는 "연예인이라도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등 중요한 시험이 있을 때에는 스케줄을 비운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연예관계자들의 설명은 학업성취도 평가를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시험으로 판단해 시험을 치르지 않았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학교 측 역시 연예인 학생이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르지 않는 것에 대해 배려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문제가 되고 있는 지난 해 학업성취도 평가 대상인 연예인과 함께 초·중·고에 재학 중인 다른 청소년 연예인의 경우 학업과 연예활동을 병행하면서 남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예스케줄보다 출석은 물론 시험까지 학업 일정이 뒷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 중 몇몇은 연예인 학생과 일반 학생의 구분없이 엄격하게 관리하는 곳도 있으나 다른 일부 학교는 매니지먼트사에서 보내는 '사유서'로 출석을 인정해주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rvertigo@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