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정보^^

약 부숴먹으면 '부작용' 발생

강산21 2009. 2. 24. 11:12
약 부숴먹으면 '부작용' 발생
기사입력 2009-02-24 09:54   최종수정 2009-02-24 09:55

KBS 2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약 부숴먹기의 위험에 대해 다룬 바 있다. 실제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약도 꼬박꼬박 챙겨먹던 할머니가 약 부숴먹는 습관 때문에 자다가 심장병으로 사망한 사례는 시청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누구나 어렸을 때 커다란 알약을 삼키기가 힘들어 작게 쪼개서 먹은 경험이 있기 마련이다. 또한 대부분의 종합감기약 형태인 물렁물렁한 캡슐 약도 분리해서 안에 든 가루만 꺼내 먹었던 적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게 우리 건강을 해치는 행동이었던 것.

사실 이러한 위험성은 일찍이 영국 연구진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알약을 가루내면 인체 내에 약 성분이 너무 빨리 퍼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예로 관절염과 암을 치료하는 알약의 경우 가루로 만든 것이 피부에 닿으면 세포를 죽인다. 협심증이나 고혈압, 저혈압인 환자들이 먹는 약인 니트로벤젠피리딘은 가루가 되면 두통과 함께 어지럼증이 생길 뿐만 아니라 중풍과 심장병이 발작처럼 생길 위험이 증가한다.

이 외에도 알약을 부숴먹으면 약의 주가 되는 성분이 파괴되어서 못 쓰는 약이 있다. 변비약처럼 장까지 약이 도달하도록 특수 코팅한 장용정이 바로 그것이다. 코팅이 벗겨진 장용정은 위에서 성분이 파괴된다. 주성분이 파괴된 약은 제 능력을 발휘 못하게 돼 약효 또한 나타나지 않게 된다.

그런데 제약사에선 왜 굳이 삼키기 힘든 정제나 캡슐제를 만들까? 물론 어린이나 노인처럼 알약 삼키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가루약이 시중에 나와 있다. 알약으로 만들기에 너무 큰 약도 가루로 제조해 판매한다. 그러나 알약은 가루로 만든 것보다 부피도 작아지고 약이 몸에 작용하는 효율성도 좋아 대부분의 약은 정제 혹은 캡슐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약은 가능한 처음 처방받은 상태 그대로 먹는 것이 좋다. 제약사에서 굳이 가루로 만들어 시판하지 않는 이상 약을 부숴먹거나 쪼개 먹는 것도 삼가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