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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무조건 진압" 경찰 편의주의가 화 키웠다.

강산21 2009. 1. 20. 19:32

용산 참사, "무조건 진압" 경찰 편의주의가 화 키웠다.

생계 절박한 철거민들을 대상으로 막무가내 진압 문제 있다

신혁, mono1999@naver.com

등록일: 2009-01-20 오후 1: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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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 5층 건물 옥상에서 농성을벌이던 철거민 5명이 사망했다. 
ⓒ 커널뉴스 신혁 기자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 5층 건물 옥상에서 농성을 하던 철거민들이 경찰의 강제진압 도중 시너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숨지는 등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20일 오전 6시 30분경 생계보장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던 서울 한강로의 5층 빌딩 옥상으로 물대포를 쏘며 특공대를 투입했다. 옥상에 있던 40여명의 철거민들은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하던 중 오전 7시경 건물 옥상에서 갑자기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

불길이 거세지자 이를 피하려던 철거민 1명은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고, 4명은 옥상을 지키려다 불에 타 숨졌다.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시민과 경찰 6명이 사망하고 경찰과 철거민 십여 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상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만들기 위해 놓아두었던 석유에 불이 붙으면서 발생했다고 화재원인을 밝혔다.

용산 4구역 철거민과 전국철거민연합 소속 30여 명은 19일 새벽 4시 경부터 5층 건물을 점거한 채 이주대책 마련과 생계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지만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까지 자진해산을 하지 않을 경우 강제진압을 하겠다는 통고를 했었다.

전국철거민연합 관계자는 “어느 정도 보상을 해줬어야 하는데, 그렇게 안하니 절박한 사람들은 저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경찰이 무리하게 진입을 시도해 사고를 키웠다”고 말했다.

철거민들이 화염병과 새총 등으로 강하게 저항한 것도 문제라고는 하지만 목숨을 걸고 저항하는 시민들의 절박한 상황과 심경에 대해 충분한 고려없이 경찰이 진압 일변도로 나간것이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이 생계가 절박한 철거민들을 상대로 물대포와 경찰특공대를 투입하여 토끼몰이식으로 진압하였으며 무조건 진압하면 된다는 경찰의 편의주의가 화를 키웠다. 이번 일로 경찰은 이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