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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가 표지모델이라 장기기증·후원 취소”

강산21 2009. 1. 15. 12:28

“어청수가 표지모델이라 장기기증·후원 취소”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장기운동본부)에서 발행하는 간행물에 어청수 경찰청장이 표지모델로 실리자 상당수 후원자들이 장기기증 의사를 철회하고 후원을 중단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단체에서 발행하는 격월간지 ‘선한 이웃’의 올해 1월의 첫 번째 표지모델로 어청수 청장이 실리자 이 책자를 받아본 후원자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

 ‘선한 이웃’은 후원자들의 집에 발송되는 장기기증 관련 내용을 전하는 소식지로, “평소에는 장기이식 실제 기증자나 수혜자들을 표지모델로 선정해왔는데 어청수 청장의 공로를 인정해 예외적으로 새해 첫 표지모델로 선정했다”는 것이 운동본부 측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반대여론이 있었지만, 어 청장이 지난해 전국 경찰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캠페인을 벌여 1만여 명의 경찰들이 후원에 나선 것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1월 호에는 어 청장이 부산지방경찰청장 시절부터 이 단체 홍보대사에 위탁돼 활발한 활동을 벌인 내용이 인터뷰 기사로 함께 실려 있다.

 하지만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홈페이지(www.donor.or.kr) 게시판에는 책자가 발행된 직후부터 어청수 청장의 표지모델 선정에 항의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모 씨는 표지모델의 부적절성을 제기하며 “후원 및 장기기증 신청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후원자 임모 씨도 “지난해 폭력진압 논란이 일었던 어 청장이 장기기증운동본부의 2009년 첫 표지모델이라는 것에 분노했다”며 비판과 함께 후원 중단 의사를 밝혔다.

 장기본부 사무실에도 표지모델과 관련한 항의성 전화가 잇따랐으며, 이들 중 10여 명은 장기기증 등록과 후원을 취소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장기기증 운동을 활성화시키려는 의도와는 달리 상당수 후원자들이 장기기증과 후원 의사를 철회하는 역효과를 내고 말았다.

 현재 어청수 경찰청장을 비롯해 탤런트 최지우, 축구선수 김병지 등 유명인사들이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