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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의원, 타임지 사진 확인 않고 야당 폭력 비난하다 ‘망신’

강산21 2009. 1. 12. 16:26


전여옥 의원, 타임지 사진 확인 않고 야당 폭력 비난하다 ‘망신’
알고보니 2007년말 한나라가 넥타이로 동료의원 목조르던 사진
입력 :2009-01-12 08:15:00  
[데일리서프]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타임지 표지에 실린 사진을 확인하지 않고 성급하게 독설을 퍼부어 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 10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이미 부고기사가 났습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최근 국회 폭력사태와 관련 타임지의 표지 사진을 싣고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참 쓴 웃음이 나는 기사와 사진이 올라와 있더라”며 “우선 대한민국 국회가 참 영광스럽게도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했다는 소식”이라고 힐난한 바 있다.

▲ 시사주간지 타임지의 12일자 아시아판 최신호 표지사진. 오른쪽은 한국 국회 사진만 확대한 모습. ⓒ 타임지 


전 의원은 이어 “난장판 해머국회, 공중부양 개인기까지 갖춘 한복 애용 국회의원이 있으니 ‘타임’지에 어찌 안나고 배기겠냐”며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직접 겨냥해 맹비난했었다.

이와 관련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12일자 아시아판 최신호에서 커버스토리로 아시아 민주주의의 후진성을 다루며 본회의장 내에서 우리나라 여야 의원들이 뒤엉켜 싸우고 있는 있는 장면을 태국 시위대가 절규하는 모습 등과 함께 표지 사진으로 실었다.

전 의원은 또 글에서 캄보디아의 독재자 폴포트의 민간인 학살을 다룬 필립 쇼트의 ‘폴포트 평전’을 거론하면서 “폭력을 그대로 지켜보고 용인하고 이를 없애려는 처절한 시도가 없는 캄보디아 사람, 그 사회의 문제”라며 “바로 그것이 ‘용인되는’ 폭력 사회인 캄보디아의 문제라는 점을 (쇼트는)용기있게 지적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제 대한민국 국회도 뼈저린 자성을 하며 용기있게 ‘폭력의 사슬’을 끊는 시도를 해야 한다”며 “아마도 국회의원들이 제 목을 겨누는 ‘주민소환제’를 법으로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언론에서는 보도하지만 나는 이제 통과시켜야 한다고 본다. 의사당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주민소환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 의원이 거론한 타임지의 표지에 실린 대한민국 국회 사진은 이번 연말연초 민주당의 국회 본회의장 점거 사태 때가 아니라 지난 2007년 12월 당시 여야가 BBK 특검법을 놓고 충돌했을 때의 모습이었다.

당시 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관련한 ‘BBK 특검법’을 처리하려 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점거, 폭력을 행사하며 저지하는 과정에서 격심하게 충돌하는 장면이다. 민주신당이 의장석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강기정 의원이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에게 심하게 넥타이로 목을 졸리는 모습이 타임지의 표지면을 장식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11일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전여옥 의원은 ‘타임’지 표지의 대한민국 국회 폭력과 관련된 사진이 수록됐다며 지난번 소위 입법전쟁 국회때 야당 폭력에 대해 비판했고, 캄보디아 사례까지 동원해 친절한 설명을 하셨다”며 “그런데 그 사진은 17대 국회 마지막에 한나라당이 의장석을 먼저 점거해서 그 점거를 해제시키기 위해 들어간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강기정 의원을 뒤에서 안홍준 의원이 넥타이를 잡아당겨 폭력을 행사했던 그림”이라고 정정했다.

최 대변인은 “국회 본회의장 점거의 원조이자 전문가, 폭력을 행사했던 당사자들이 권력의 병풍 뒤에 숨어서 대리 폭력과 제도적 폭력을 야기하면서 마치 스스로는 비폭력을 외치는 사람인 것처럼 가장하고 있다”며 “전 의원은 인용을 하셔도 좀 제대로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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