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응원단' 정산보고서 엉터리(?)…문화부, 국회에 허위보고 의혹
<조이뉴스24>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화부)가 국고낭비 논란을 빚은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정산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면서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을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문화부는 연예인 응원단 주최사인 BU엔터테인먼트(대표 강병규)의 정산보고서와는 다른 내용의 보고서를 국회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 사전 조작 의혹도 일고 있다.
문화부가 지난 10월 13일 국회 한선교-최문순 의원실에 제출한 연예인 응원단 국정감사 자료에는 연예인 21명, 수행원 21명 등 모두 42명이 베이징 올림픽 기간동안인 지난 8월 9일부터 같은달 19일까지 10박11일동안 중국을 다녀온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BU엔터테인먼트의 정산보고서에는 연예인 21명과 수행원 23명이 다녀왔다고 돼 있다. 실제로도 연예인 응원단은 모두 44명으로 구성, 중국에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다.
문화부가 밝힌 명단 중 피아니스트 진보라의 수행원은 1명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어머니와 아버지, 동생 등 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와 동생 등 두 명의 이름이 국회보고 과정에서 누락된 것이다.
또 문화부가 한선교 의원실에 제출한 연예인 응원단 출입국 자료도 일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부는 지난 10월 13일 법무부를 통해 확인된 연예인 응원단 출입국 확인서라며 연예인 21명, 수행원 21명의 출국일자와 입국일자가 표기된 자료를 제출했다.
이 자료에는 연예인 응원단 구성원 42명의 명단과 함께 이들이 지난 8월 9일부터 같은달 16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KE851편과 KE853편을 이용해 출국했다고 출국시간과 도착시간 등 분 단위까지 표기 돼 있다. 또 지난 8월 11일부터 같은달 20일까지 각각 KE852편과 KE854편, KE880편 등에 나눠타고 입국한 것으로 상세히 나와 있다.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는 진보라의 아버지와 동생의 이름이 누락됐을 뿐만 아니라 주영훈의 경우 KE851편을 타고 지난 8월 9일 오전 9시30분에 출발해 한시간 뒤인 10시35분에 도착한 것으로 돼 있는데 그는 이미 현지에 체류하고 있었다.
주영훈은 지난 7월 28일 출국해 8월 23일까지 한달 여동안 현지에 체류하면서 SBS 올림픽 특집방송 생방송 '베이징 투데이' MC로 활동중이었다.
법무부를 통해 확인했다던 자료가 허위로 드러난 것이다.
이 밖에 BU엔터테인먼트의 정산 보고서에는 지원금액 2억1천190여 만원 가운데 2억611만원을 썼다고 돼 있지만, 문화부는 이 금액이 아닌 2억60만1천원을 사용했고 이 가운데 1천129만원을 남겨왔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551만원 정도가 차이난다. 또 문화부는 '기자단' 명목의 예산 집행이 없었다고 밝힌데 반해 BU엔터테인먼트의 정산 보고서에는 1천560만원 정도를 기자들에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문화부는 이같은 자료를 국회뿐만 아니라 조이뉴스24가 신청한 행정정보공개 답변 자료로도 제출해 허위 또는 사전 조작 의혹에 이은 법적 논란도 일 전망이다.
아직까지 국회에서 서면 답변에 대한 위증혐의로 처벌된 사례는 없지만 허위 답변을 하거나 거짓말을 했을 경우 위증혐의로 사법처벌을 받은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문화부 관계자는 "연예인 응원단 출입국 확인 과정에서 주영훈씨 등 일부 착오가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고만 밝히고 이밖에 사실확인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했다.
국회 최문순 의원실 관계자는 "정산보고가 허위로 제출된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다. 이같은 사실이 진실로 드러난다면 문화부에 그 책임을 톡톡히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족을 동반한 연예인 응원단은 김용만, 채연, 현영, 진보라 뿐만아니라 헬스트레이너 최성조씨도 아내와 동반했던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최씨는 연예인 자격을 놓고 논란이 있었다. 또 수행원 가운데 현영과 에바의 수행원은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호기자 jayoo20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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