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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연예인응원단 ‘1박 145만원 초호화판’ 낭비

강산21 2008. 10. 20. 11:10

올림픽 연예인응원단 ‘1박 145만원 초호화판’ 낭비
정부지원금 2억여원...베이징서 TV보며 응원하기도
입력 :2008-10-20 07:41:00   인터넷팀
[데일리서프 인터넷팀] 지난 8월의 베이징올림픽에 파견된 연예인 응원단이 2억원이 넘는 정부 지원금을 받아 이를 펑펑 낭비했는데도 문화관광체육부에서는 이를 눈감아 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 전망이다.

문광부가 지난 17일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연예인 응원단은 지난 8월9일부터 19일까지 국민체육진흥기금 2억1189만3000원을 지원받아 이 가운데 숙박비에만 무려 1억1603만8000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연예인 응원단엔 원정대장인 강병규씨를 포함해 김나영 임성훈 미나 조여정 최성조 진보라 김용만 윤정수 왕배 SIC 채연 에바 포피엘 주영훈 이윤미 박준형 김지혜 남승민 한성주 안선영 현영 등 총 21명이 1기, 2기로 나누어 응원을 했다. 이들의 수행인 21명도 응원단에 포함됐다.

이밖에 항공료로 항공료로 3700만원, 식비로 1100만원을 지출했다. 항공료는 1인당 90만원으로 비즈니스석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숙박비는 1박에 145만원(2인 1실 기준)이 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비평전문매체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연예인 응원단은 지난 7월 초 BU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강병규씨가 문광부에 제안해 구성됐으며, 7월25일 유인촌 장관은 본인 재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포츠토토 수익금 중 2억여만 원을 BU 엔터테인먼트에 지급한 바 있다.

이들은 베이징에서 5성급인 호텔 그랜드 하얏트 베이징에 머물렀다. 숙박비가 1억원 넘게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문화부 담당 주무관은 "7월 중순 강병규씨가 '이 호텔을 쓰고 싶다'며 숙박비를 이 정도 신청했다"며 "통상적으로 지원하면 공무원 여비로 2명 기준 하루 20여만 원이 숙박비다. 단가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연예인들이고 해서 문화부에서 감안해 인정을 해줬다"고 설명했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이들은 경기장 암표 구입에 800여만 원을 쓰기도 했으며, 표를 못구한 왕기춘 박태환 선수 결승 경기는 베이징 시내 한 음식점에서 TV를 보며 응원을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최문순 의원은 "2억 원씩 무리하게 주면서 실질적인 응원은 안 된 대표적인 전시행정"이라며 스포츠 토토 수익금으로 응원단 지원을 한 것에 대해 "준비도 덜 된 것에 장관이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시 강병규씨 매니저였던 김모 씨는 "아무래도 연예인이 있고 연예인 보호 차 동반인들이 있고 그렇다보니까 (그 정도 돈을 쓴 것 같다)"며 "솔직히 관광도 아니고 대한민국 응원단으로 간 건데 아무래도 전 세계에서 지켜보는 행사다 보니까 나름 어필할 것도 있고 짐도 많았다"고 설명했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