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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의원 해외여행비로 줄줄 새는 세금‥20개월간 90억 넘어

강산21 2008. 10. 6. 21:15

[단독] 지방의회 의원 해외여행비로 줄줄 새는 세금‥20개월간 90억 넘어

기사입력 2008-10-06 18:00 |최종수정2008-10-06 20:49 


[쿠키 정치] 경기도 부천시 의원 11명은 지난 2월에 9박10일동안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다녀왔다. 선진의회를 벤치마킹한다는 이유였다. 여비 1980만원은 의회 예산으로 처리했다. 부천시 의원들은 2007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연인원 73명이 무려 13차례 해외여행을 떠나 1억5800여만원을 사용했다.

전국 기초의회 228곳 중 단 7곳을 제외한 221곳 의원들이 지난해 1월부터 올 8월까지 최소 1차례 이상 공무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행정안전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6일 본보가 분석한 결과다. 전국 광역·기초의회는 이기간 716차례 해외여행에서 90억4800여만원을 썼다. 기초의회별로 부천시의회 다음으로 경남 창원시의회가 여비를 많이 썼다. 연인원 39명이 1억3200만원을 들여 12차례 유럽 등 해외에 나갔다. 서울 동작구의회는 42명의 2차례 여비로 1억1000만원이 넘는 돈을 썼다. 경기 안양시(1억700만원) 수원시(9100만원) 서울 성북구(8600만원) 전북 전주시(8500만원) 충북 청주시(8400만원) 경기 성남시(8000만원) 등의 의회가 뒤를 이었다. 해외여행을 가지 않은 기초의회는 경기 하남·포천시, 강원 삼척시, 전남 곡성·강진군, 경북 영천시, 충남 연기군 등 7곳이었다. 광역의회별로는 경기도 의원들이 20개월 동안 4억4600여만원을 해외여행에 지출했다. 전북도의회가 1억4700만원으로 2위였고, 경남(1억4300만원) 부산(1억3800만원) 제주도(1억2700만원) 강원도(1억2500만원) 전남(1억2400만원) 순이었다. 서울시의회는

김 의원의 수차례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했다.

이들의 방문지는 주로 유럽과 동남아 등 관광지다. 광주 북구 의원들은 지난 4월 미국 나이아가라 지역 등 동부 일대를 여행하고 선진의회 시찰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경기도 남양주시 의원들은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관광지를 다녀와서는 문화유적 관리실태에 대한 연수를 했다고 기록했다. 10일이 넘는 해외여행이 전체의 20%나 됐다. 경기도 과천시의회는 13박14일짜리 북유럽 여행을 정책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각 지자체의 재정력이 열악한 상황에서 외유성 해외여행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행안위 소속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은 중앙선관위의 2003년 이후 직원 해외연수가 모두 베트남 캄보디아 등의 관광지에서 진행됐으며 대부분 일정이 관광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