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죽음, ‘애도도 추측도 멈춰라’ | ||||||||||||||||||||||
[김창룡의 미디어창] ‘대중스타 자살’ 언론의 상업적 잣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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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멜라민 공포를 일거에 쓸어버리는 인기 탤런트 최진실의 갑작스런 죽음은 전국을 충격과 슬픔에 빠지게 했다. 불과 며칠 전에만 해도 대중 매체에서 즐거운 웃음과 생글생글한 미소를 선사하던 대중스타가 하루아침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연예스타 안재환의 죽음으로 이미 많은 논란을 가져왔고 현재도 ‘자살, 타살’조차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다 이 사건에 직, 간접적 관련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온 최씨의 죽음은 궁금증과 흥미적 요소를 더욱 극대화, 한동안 밑도끝도없는 루머와 추측이 대중매체를 지배하게 될 것 같다. 이 시점에서 대중스타와 한국언론도 차분히 한 번 짚어주기 바란다. 도대체 삶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이며 이런 허망한 죽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돈으로 빚어지는 이 황금만능주의의 희생양들과 파문을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가. 먼저 한국 언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대부분 죽음을 미화하는 한국적 보도관행은 불문율인가. 자식을 두고 노부모를 남기고 스스로 삶을 끊는 이기적 행위에 대해 언제까지 ‘애도’ ‘미화’ ‘동정’을 보여야 하는가. 대중스타는 삶도 죽음도 젊은이들에게 너무나 큰 영향력을 미친다. 한국사회에서 가장 큰 불효 중의 불효는 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이승을 떠나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절망감과 슬픔은 남은 자의 몫이다. 안타까운 죽음을 안타까와 하지말자는 것이 아니다. 죽음이라는 숭고한 인간의 마지막 의식앞에 숙연해지고 애도하는 그 행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무책임하고 반윤리적 자살 행위에 대해서는 언론이 좀 더 엄격한 보도기준과 잣대를 적용해 달라는 것이다. 대중스타들의 무책임한 행위에 대해서도 질타의 소리가 높아야 한다. 이들은 화려한 조명 아래 화려한 삶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우상이다. 그러나 평범한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면 사소한 것과 다투고 하잘 것 없는 일로 괴로워해야 하는 범인의 범주를 넘을 수 없다. 대중의 인기와 관심을 이용해서 거액을 벌고 화려하게 사는만큼 이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 대중에 대한 소명의식 같은 것도 고민해봐야 한다. 일반인들에게는 항상 있을 수 있는 고민과 갈등이 대중스타에게는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최씨는 이혼의 아픔을 겪고 두 자식의 성까지 바꾸며 홀로서기에 나서는 당찬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이렇게 어린 자식과 노모를 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무책임하고 무모한 그릇된 선택이었음을 스타들도 인식해야 한다. 자식을 먼저 보낸 가정을 한 번 가보라. 그 가정에는 이미 웃음과 생기도 사라졌다. 남은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심과 슬픔, 낭패감, 절망감을 남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아예 또 다른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자살은 전염성이 강한 일종의 질병이라는 인식 때문에 한국기자협회는 자살보도 준칙도 만들어두고 있을 정도다. 최진실은 살아서 국민스타로 많은 청장년층의 우상이었다. 그러나 그 죽음에 대해서는 아직 애도를 유보해야 한다. 언론도 추측과 루머 수준의 보도는 자제해주기를 바란다. 대중 연예인들이 앞다퉈 애도하는 모습도 보고싶지않다. 대중스타를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맹목적인 시각에도 교정이 필요하다. 이들의 화려한 삶은 동경하지만 이들의 무대 뒤에서 보이지 않는 갈등과 초라한 인간적 고민 등은 보지못한다. 너도나도 연예인이 되겠다고 뛰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들도 현실을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과도한 집착이나 맹목적 숭배에 따른 어리석은 흉내내기 등은 또 다른 비극을 가져올 뿐이다. 한국만큼 연예인 천국인 세상 이들 소수가 미디어를 독점적으로 지배하며 국민의 눈과 귀, 의식마저 지배하는 곳은 드물다. 이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죽은 자는 말이없고 산 자의 괴로움이 더욱 커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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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입력 : 2008-10-02 10:32:59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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