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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경찰청장 언행 논란, 경찰 내부 비판론 꿈틀

강산21 2008. 9. 17. 18:56

 어청수 경찰청장 언행 논란, 경찰 내부 비판론 꿈틀

기사입력 2008-09-17 14:48
 
【전주=뉴시스】

어청수 경찰청장이 종교편향 문제로 불교계로부터 끊임없는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최근에는 ‘막말논란’에까지 휩싸이자 경찰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물론 심지어 용퇴마저 요구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스님의 과잉검문논란에 이어 어 청장의 사진이 기도회 포스터에 기재된 것 등을 놓고 불심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추석연휴 일선경찰서 방문 당시 간부들에게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전북경찰 내부에서도 어 청장의 발언에 대한 사실여부를 떠나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어 청장이 불교계 등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온 것과 관련, 그동안 최대한 말을 아껴오던 경찰 조직이 막말 논란 이후 경찰 총수의 최근 언행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고 나서는 등 어 청장의 자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전북경찰의 A직원은 “부하직원을 향한 청장의 막말 논란 주장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총수 한 명으로 인해 경찰 조직 내부의 균열이 우려되고 있는 것 자체가 적절치 못한 상황인 것만은 사실이다”고 불편한 심기를 털어놨다.

이어 B 직원은 “경찰 수장의 최근 행보와 언행에서 비롯된 불똥이 이제는 모든 경찰관들에게 튀는 것을 볼 때 그저 걱정만 앞설 뿐이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직원 C씨는 “그동안 어 청장을 향한 전방위 파면 압박을 지켜보며 한편으론 너무 심하다고도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일련의 상황을 놓고 볼 때 이제는 청장이 전 경찰관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용단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어 청장의 막말논란 이후 전북의 일선 경찰들은 “청장이 국회에서 사퇴를 묻는 질문에 15만 경찰의 사기저하를 크게 걱정한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오히려 청장의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인한 구설수가 전 경찰의 사기를 곤두박질시키고 있다는 점을 이제는 본인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조직 내부의 냉랭한 분위기를 전했다.

김성수기자 iks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