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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3대 불청객’ 조심하세요

강산21 2008. 9. 11. 10:26

‘가을철 3대 불청객’ 조심하세요

기사입력 2008-09-11 05:03 



가을은 선선한 날씨로 인해 야외활동이나 각종 행사도 많아지게 된다. 하지만 ‘가을철 3대 전염병’이라 불리는 유행성출혈열(신증후군성출혈열), 쓰쓰가무시병과 렙토스피라증 등 ‘열성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는 10일 “들쥐에 의해 주로 옮겨지는 가을 열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야외 활동 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산이나 풀밭에 앉거나 눕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귀가 후에는 반드시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쓰쓰가무시병 여성 감염자 많아

야외활동 후에 몸살감기 증상과 함께 피부발진, 검은 부스럼 딱지와 같은 ‘가피’가 생긴다면 ‘쓰쓰가무시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질환은 최근 3년(2005∼2007년)간 매년 6000명 이상이 발병했다.

해마다 10∼11월에 집중 발생하는 쓰쓰가무시병은 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걸린다. 농촌지역 주민을 비롯, 군인, 야외 활동이 잦은 사람에게 흔히 발생한다. 발병 연령은 면연력과 체력이 약한 50대 이상이 77%(4635명)에 달한다. 또 남자(2219명)보다 여자(3803명) 감염자가 많다.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두통이 나타나며 피부 발진은 발병 후 5∼8일께 몸통에 주로 생긴다. 또 기관지염, 간질성 폐렴, 심근염이 생길 수도 있으며 수막염 증세가 나타난다. 일부 환자에게는 가피가 없거나 열이 나는 기간이 짧고 피부 발진이 더욱 많이 발생한다. 아직까지 개발된 백신이 없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유행성출혈열은 들쥐가 원인

신증후근성출혈열(유행성출혈열)은 오한과 두통, 근육통이 동반되는 독감 증세로 시작해 점차 심한 고열과 저혈압, 콩팥기능 장애가 발생한다. 특히 콩팥기능 장애에 따른 요독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야외활동이 많을 경우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이 질환은 늦가을(10∼11월)과 늦봄(5∼6월) 건조기에 들쥐(등줄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주로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잘 감염되고 잠복기는 평균 약2∼3주 정도다. 지난해 유행성출혈열에 감염된 환자는 450명, 이 중 절반이 넘는 284명이 늦가을인 10∼11월에 걸렸다.

들쥐의 배설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신증후군성출혈열은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경기 한탄강 일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치료는 시기별로 적절한 대증요법을 실시한다.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으며 감염 후에는 항체가 생긴다. 항체가 생기면 수십년 후까지 유지돼 재감염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렙토스피라증 혈관염 등 발생

렙토스피라증도 쥐의 배설물 또는 오줌이 섞인 물에서 주로 전염된다. 균이 피부와 접촉해 혈액을 따라 퍼지면서 여러 내부 장기에 혈관염을 발생시킨다. 감염된 후 7∼12일이 지나면 열과 함께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심한 독감으로 오인해 그냥 넘길 수도 있다. 따라서 열이 떨어졌지만 눈이 충혈되고 간과 비장이 커지면서 피부 발진이 나타나면 렙토스피라증을 의심해야 한다. 심한 경우 폐출혈로 피가 섞인 가래나 각혈을 하며 호흡곤란과 함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조기 치료가 늦을 수 있다. 야외 활동 후 이전의 앓았던 감기에 비해 심한 고열과 근육통이 지속되고 피부에 발진 등이 보이면 렙토스피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