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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겉으론 깨끗해 보여도…

강산21 2008. 8. 13. 11:33

청계천, 겉으론 깨끗해 보여도…

기사입력 2008-08-12 20:07 |최종수정2008-08-13 10:17 


[한겨레] 강원대 연구팀 “부영양화로 부착조류 과다증식”

한강원수와 지하수를 끌어올려 깨끗하게 처리해 흘려보내는 청계천 물속에 영양물질이 지나치게 많아 부착조류가 과다증식하는 등 미관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명선(강원대 환경과학과 박사과정)씨 등이 공동저술해 한국하천호수학회 최근호에 실린 논문 ‘청계천의 수질과 부착조류의 계절적 변동’은 청계천이 오염된 물에 많이 사는 남세균으로 점령돼 있다며 “하천의 부영양화 관리 측면에서 매우 우려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2005년 12월부터 2007년 4월 동안 청계천의 바닥에 붙어사는 녹조류와 남세균(광합성을 하는 시아노박테리아) 등 부착조류의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청계천 바닥의 부착조류의 양은 ㎡당 엽록소 양이 최고 48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에 따라서 엽록소 양이 100㎎을 넘으면 부영양화로 구분한다.

부착조류는 모두 93종으로 규조류, 녹조류, 남조류가 대부분이었고, 현존량은 남세균이 가장 많았다. 남세균은 바닥 1㎠에서 2천만 세포 이상이 검출됐다.

우리나라에서 하천과 호수의 부영양화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인 성분의 농도이다. 청계천 물의 총인 농도는 다른 하천 하류보다 낮고 동강과 비슷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청계천에서 부영양화 현상이 일어나는 까닭은 뭘까.

연구팀이 꼽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적당한 유속이다. 유속이 빠르면 생물이 인 성분을 흡수해 농도가 낮아진 생물막 근처의 물이 새로운 물로 쉽게 교체된다. 따라서 하천의 인 농도가 낮더라도 유속이 빠르면 부착조류가 잘 성장할 수 있다.

연구팀은 청계천의 평균유속은 초속 0.54㎝인데, 이는 인 공급은 촉진시키지만 물살에 부착조류가 떨어져 나가지는 않는 속도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청계천의 물이 맑아 햇빛이 부착조류가 자라는 데 충분하고 하천 바닥에 깔린 돌이 부착조류가 들러붙기 좋은 여건을 제공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청계천의 부착조류를 떼어내기 위해 빗자루와 고압살수장치를 동원해 주기적으로 바닥청소를 하고 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