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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혜진씨는 아름다운재단과 오마이뉴스가 공동주최하는 '더불어 함께 입학식'(7월 21일)에 1일 교사로 나서 아이들에게 라오스 등지에서 겪은 기아체험과 봉사활동 경험을 들려줄 예정이다. |
ⓒ 김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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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스물일곱 살 난 여자 탤런트다. 홈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의 금순이 역에 이어 대하사극 <주몽>의 소서노 역으로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2005, 2006년)을 2년 연속 수상했다.
'국민 드라마'로 부를 만큼 큰 인기를 얻은 <주몽>은 지난해 3월에 종영했다. 손을 꼽아보면 벌써 1년 4개월이 지났다. 연예인의 인기라는 것은 봄날 아지랑이 같다. 눈에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
연예인이건 정치인이건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대중에게 잊혀진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한혜진씨는 주몽이 종영된 이후, 1년 4개월 동안 연예오락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로 공중파 텔레비전에 한 번도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공교롭게 그 기간은 한씨가 월드비전 홍보대사를 맡은 이후부터다(긴급구호팀장 한비야씨의 활동으로 유명한 월드비전은 전세계 100여국에서 1억 명의 사람을 돕는 세계 최대의 기독교 NGO(비정부단체)이자 국제구호기구다). 심지어 한 스포츠신문은 "한혜진, 활동중단의 이유는 '하늘의 계시?'"라는 제목의 기사까지 실었다.
도대체 이 여자 탤런트는 무슨 배짱일까?
그래서 더 궁금했다. 도대체 이 여자 탤런트는 무슨 배짱으로 봉사만 하고 다니는 것일까? 그녀의 대답인즉, 1년여 동안 '봉사'만 한 것은 아니었다. '봉사'보다는 자신을 위한 '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것은 '성경 공부'와 '외국어 공부' 그리고 '인생 공부' 세 가지였다.
먼저 '홍보대사 임기를 언제까지 할 것인가'를 물었다. 뜻밖에도 한씨는 "앞으로 계속 할 생각이에요. 아마 (저한테는) 평생 임기일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씨는 홍보대사로서 자신의 역할은 후원자(월드비전)와 아이들의 연결고리가 되는 것이라며 평생 그 역할을 하겠고 했다.
한혜진씨는 <오마이뉴스>가 '아름다운재단'과 공동주최하는 '더불어 함께 입학식' 1일 교사를 맡은 걸 계기로 진행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더불어 함께 입학식'은 올 초 1학년 입학생이 자기 혼자밖에 없어 '나홀로 입학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시골벽지 초등학교의 1학년 학생들이 <오마이뉴스>와 '아름다운재단'의 초청으로 한자리에 모여 함께하는 입학식을 치르는 것. 2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서울과 강화도에서 열린다.)
"제가 가진 달란트로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
한씨는 "저도 예전엔 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가진 달란트로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면서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고 저로 인해 후원자가 생기니까 연결고리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이는 "'패션 아이콘'인 연예인 1명이 시장을 변화시킬 정도로 연예인은 대중에게 각인된 사람이라서 영향력이 크고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 연예인들이 사회 참여활동을 많이 하는 것에 적극 찬성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한씨는 "물론 제 본업은 연기다"면서 "1년 넘게 쉬다보니까 '봉사를 주된 일로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런 말 들으면 부끄럽고 과장된 것에 떨리는 마음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만 낳고 자란 한씨는 처음 '1일교사' 제의를 받은 느낌을 묻자 "저희 때만 해도 한 반에 40~50명 정도 됐기에 사실 '나홀로 입학생'은 상상도 못해봤고, 보지도 못했다"면서 "그래서 아이들한테 어떤 이야기를 할지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씨는 오는 7월 21일 오전 강화도 오마이스쿨에서 열리는 '더불어 함께 입학식'에 참석해 오전 11시 30분부터 특별수업을 하고 전국에서 온 '나홀로 입학생'들과 점심을 함께 할 예정이다. 그 또한 그이가 받은 '달란트'를 나누려는 '자질 기부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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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혜진씨가 월드비전 라오스 사업장에서 월드비전이 후원하는 어린이를 만나고 있다. |
ⓒ 월드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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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만 했으면 몰랐을 얘기, 라오스·강원도서 많이 들었어요"
그러면서도 그이는 "다른 세계 아이들도 소개하면서 짧지만 봉사활동 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려고 한다"면서 "나홀로 입학생들이 혼자 학교 다니려면 굉장히 외롭고 힘들 테지만 다른 나라 아이들 중에는 학교 가는 걸 소원으로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특별수업 내용을 살짝 공개했다.
그이가 말한 '학교 가는 걸 소원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은 지난해 기아체험과 우물 만들어주기 봉사활동을 했던 라오스 '세퐁' 지역에서 만난 아이들이다.
한씨는 "거기 아이들에게 '소원이 뭐냐'고 물어보면, 학교 가는 게 소원이라고 해요. 우린 당연한 건데 이 아들에게는 간절한 것이구나 생각을 했어요. 일상의 감사함을 느끼게 됐죠"라고 말했다.
라오스와 강원도 오지에서의 기아체험과 봉사활동을 얘기하며 "서울에서 연기만하고 지냈으면 몰랐을 얘기들을 많이 들었어요"라고 말하는 한씨의 표정은 무척 여유로우면서도 기쁨으로 충만했다. 그이의 말대로, 지난 1년 동안 '봉사'만 한 것이 아니고 '인생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17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연예계 사정을 잘 몰라서 그런데 친한 연예인은 누가 있어요?
"제가 매주 목요일 저녁 '낮은 별 모임'이라는 성경공부 모임을 해요. 탤런트 박탐희 언니, 개그우먼 김효진씨, 박나림 아나운서, 전혜진씨, 정태우씨, 안혜경씨 등 아나운서들도 있고 가수들도 있는데 이런 분들과 친하게 지내요. 우연한 기회에 (성경공부 모임을) 하게 되었는데 목사님이 이끌어 주시고 저희끼리 공부하면서 느꼈던 것 얘기하고 그래요."
- 서울예대 동기 중에는 친한 사람이 없나요?
"동기 중에는 예진이(탤런트 손예진)가 유일해요. 서울예대에 영화, 연극, 방송과가 있는데, 제가 나온 영화과는 학생 수가 적어서 그쪽에서 활동하는 친구가 별로 없어요. 예진이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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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시간 휴식을 했던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주몽 이후) 바로 (연기를) 했더라면 감사한 줄 모르고 할 수도 있었겠다 싶어요. 그래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
ⓒ 김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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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혜진'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탤런트 한혜진 외에 가수와 패션모델 한혜진까지 세 명이 나오더라. 그런데 모델 한혜진씨가 한 인터뷰에서 탤런트 한혜진씨의 화보촬영 모델비가 자기 통장으로 들어온 때도 가끔 있다고 했던데, 혜진씨도 동명이인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을 법한데.
"어머, 그랬어요? 저도 '대전 내려와서 한 곡 불러 달라'는 전화가 많이 왔어요. 저희 매니저한테요. 제가 노래도 잘 못하는데, 어떻게 노래를 불러요? 알고 보니 '가수 한혜진 아니냐?' 그러더라고요.
제가 피부관리 받으러 다니는 곳에 모델 한혜진씨도 다니거든요. 그래서 예약 때 꼭 '배우 한혜진'이라고 이야길 해요. 또 MBC 방송국 대기실에서 가수 한혜진씨를 한번 만난 적이 있는데요. 반갑게 인사하고 사진 찍고 그랬어요. 이름이 같아서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어요."
- <굳세어라 금순아>(2005년), <주몽>(2006년)으로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연속 수상한 이후 연예활동이 너무 뜸한 것 같다. 1년 넘게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특별한 사유가 있나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사실 오래 쉰 지도 몰랐어요. 1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간 줄 몰랐거든요. <주몽>이 종영된 지 1년 3개월 정도 됐는데… 제가 원래 아침드라마를 1년 동안 하면서 <영웅시대>도 병행하고, 그렇게 하루도 못 쉬고 <굳세어라 금순아> 촬영을 시작했거든요. '금순이'가 끝난 뒤에는 '금순이'가 사랑을 많이 받아 중국, 대만 쪽으로 줄곧 프로모션을 다녔었어요. 그러곤 연달아 <주몽> 촬영에 들어갔으니까, 몇 년간 긴 스케줄을 소화했죠.
그러다보니까 몇 년 간 제 나이 때 해보는 것들을 못했던 거예요. 영어공부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고. 사실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신 만큼 저도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런데 긴 시간 휴식을 했던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주몽 이후) 바로 (연기를) 했더라면 감사한 줄 모르고 할 수도 있었겠다 싶어요. 그래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나름대로 1년여 기간이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 '국민 드라마' <주몽>으로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 출연 섭외가 쇄도했을 법한데 섭외는 계속 들어왔죠?
"계속 들어왔죠. 영화보다는 드라마 위주로 많이 들어왔었어요."
- 지난 1월의 한 스포츠신문 기사를 보니 "한혜진, 활동중단의 이유는 '하늘의 계시?'", 이런 제목을 뽑았던데, 사실에 어느 정도 부합한가요?
"그 기사 저도 봤어요. 그 때문에 욕도 많이 들었어요. 저는 당연히 제가 하는 작품에 축복해달라고 빌었던 거고, 열심히 작품을 한다면 (하느님이) 축복해주실 거라 생각했던 거예요. 그래서 꾸준히 기도했던 거예요.
그런데 그 기사 보고 많이 놀라고 당황스러웠고 속상하기도 했어요. 많은 분들이 오해하실까봐 걱정도 되고요. 다른 분들처럼 그냥 하고 있는 일을 축복해 달라고, 마음 평안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것뿐이에요."
- 실제 작품을 고를 때 신의 계시나 응답을 받아 작품을 택한 적은 없었나요?
"그럴 만한 여유가 없었어요. 한 작품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촬영 들어갔거든요. 그리고 그땐 신인이어서 안하겠다고 마다할 입장이 아니었고, 저를 부르면 당연히 '저 할 께요, 하고 싶습니다' 했어야 했고요. 제가 처음 한 아침 드라마가 <그대는 별>이라고 TV소설이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그러는데 저 같은 신인 연기자가 100명 정도 오디션을 봤대요. 그러니 제가 고를 만한 처지가 아니었어요."
"홍보대사는 평생 임기일 것 같아요"
- 연기활동 하면서도 월드비전 홍보대사는 가능한가요?
"당연히 연기활동 하면서도 홍보대사 병행할 수 있어요."
- 월드비전 홍보대사는 어떻게 하게 되었어요?
"김혜자 선생님(탤런트, 월드비전 홍보대사)이 책도 쓰고 좋은 일 하시는 게 많이 알려졌잖아요. 그걸 보면서 홍보대사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제 성격에 맞다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다른 쪽으로는 재능이 별로 없는데 그쪽은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는 <주몽>이 인기가 있어서 '월드비전'뿐만 아니고 역사편찬위원회 이런 데서 막 홍보대사 섭외가 많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바빠서 잊고 있다가 감사하게도 (월드비전에서) 다시 연락이 와서 좋은 기회다 싶어 하게 됐어요.
홍보대사 하면서 저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져 감사해요. (월드비전은) 어떻게 보면 후원자잖아요. 제가 후원자와 아이들의 연결고리가 된다는 게 감사하고 영광이죠. 제가 (가는 곳이)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남들이 못하는 체험도 하고, 연기자로서도 감정을 느낄 수 있기도 하고요. 제가 가진 달란트(talent, 각자의 타고난 자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뭔가 해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 홍보대사로서 그동안 국내외 어디에서 어떤 활동을 했어요?
"강원도와 라오스 두 군데 갔어요. (강원도에선) 정선 탄광촌이 있던 곳인데 조손 가정(부모 없이 조부모와 손자만 사는 가정)도 많고, 할아버지·할머니만 사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폐광이 되면서 자식들은 도시로 나가버리고 탄광 일을 해서 아픈 분들도 많아요. 10년 넘게 (자식들과) 연락이 끊긴 가정들도 있었고, 심지어 보조금을 자식이 갈취한 사례도 있어요. 다른 아주머니들과 함께 이런 어려운 가정에 드릴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고 목욕도 시켜 드리고… 서울에서 연기만하고 지냈으면 몰랐을 얘기들을 많이 들었어요."
- 라오스는 얼마 동안 다녀왔죠?
"7박8일간 다녀왔는데, 라오스란 나라가 베트남 전쟁 하면서 미국이 떨어뜨린 폭탄과 불발탄이 많이 있어요. 아이들이 죽는 이유가 대부분 식수오염 때문이거나, 불발탄 터져서에요. 저는 라오스에서 포탄으로 만든 배도 타봤어요. 아이들은 폭탄을 고철로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기도 해요.
또 마을은 식수가 너무 오염된 곳이 많았어요. 그분들은 우물을 파줘야 살 수 있어요. 그런데 라오스가 공산국가여서 제가 갔을 때만 해도 개방이 안되었어요. 제가 감으로써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게 되어서 좋았어요. 그곳에서는 우물 하나가 아이들을 살릴 수 있으니까요."
- 가서 보니 어땠어요?
"거기 아이들에게 '소원이 뭐냐'고 물어보면, 학교 가는 게 소원이라고 해요. 우린 당연한 건데 이 아들에게는 간절한 것이구나 생각을 했어요. 일상의 감사함을 느끼게 됐죠. (갈색 탁자를 가리키며) 거기는 진짜 물 색깔이 이래요.
그런데 그게 기사화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그곳에서 '아눅'이란 자매를 만났어요.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집을 나가셨고, 할머니는 새까만 모습으로 누워만 계시고, 아이들이 먹는 물은 시커멓고... '우물 만들기'는 제가 해줄 수 있는 거여서 한 건데 기사화되고 해서 부끄럽고 그랬어요."
- 라오스에는 같이 간 연예인들이 있나요?
"혼자 갔어요. 태국 수도(방콕)에서 7~8시간 거리에 '세퐁'이란 지역이 있는데 그곳을 다 돌아다녔어요, 촬영작업도 하면서. '기아체험 24시'라는 SBS 방송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됐거든요. 아무래도 방송이 되면 후원자 연결이 많이 되기에 월드비전이 방송이랑 연계해서 하더라고요."
- 김혜자씨 말고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또 누가 있죠?
"탤런트 정애리씨, 박나림 아나운서, 배우 김효진씨 등 많이 계세요."
- 홍보대사 임기는 있나요? 언제까지 할 것인가요?
"임기는 없어요. 앞으로 계속 할 생각이에요. 아마 (저한테는) 평생 임기일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은 좀 무서운데, 이 아이들은 그렇지 않을 것 같아요"
- 아름다운재단과 공동주최하는 '더불어 함께 입학식'의 1일교사를 맡아주셨는데 입학식날 아이들에게 어떤 얘기를 들려줄 것인가요?
"아이들한테 어떤 이야기를 할지 고민이 되요. 지금도 고민하고 있어요. 다른 세계 아이들도 소개하면서 짧지만 봉사활동 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려고 해요. 나홀로 입학생들이 혼자 학교 다니려면 굉장히 외롭고 힘들 테지만 다른 나라 아이들 중에는 학교 가는 걸 소원으로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잘 모르겠어요. 어른보다 아이들 앞에 서는 게 더 두려워요. 아이들은 순수하게 받아들일 텐데, 좋은 영향을 끼쳐야 될 텐데… 고민이에요."
- 한혜진씨는 서울에서만 낳고 자라서 농산어촌의 '나홀로 입학생'들에 대한 느낌이 생소할 것 같은데 '1일교사' 제의를 받고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사실 '나홀로 입학생'은 상상도 못해봤어요, 보지도 못했고요. 저희 때만 해도 한 반에 40~50명 정도 됐거든요. 그래서 저희 때는 선생님 관심을 받기 위해서 노력했거든요. 선생님이 '심부름 갈 사람?' 하면 막 손들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 아이들은 반대 입장이라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요."
- 선생님을 해도 잘 했을 것 같은데 주일학교 교사는 해봤어요?
"잠깐 해봤어요. 그러다 일이 바빠지고 자연스레 못하게 됐죠. 아이들 좋아서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는 싶어요."
- 아이들을 좋아하세요?
"예. 너무 좋아해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좀 무섭더라고요. 너무 똑똑하고 영악해서요. 근데 이 아이(나홀로 입학생)들은 그렇지 않을 것 같아요."
- 결혼하면 아이들은 많이 낳으실 건가요?
"글쎄요. 아이들은 많으면 좋을 것 같아요."
- 어릴 때 가정형편은 어땠나요.
"좋진 않았어요. 언니들이나 저나 어려움을 알고 컸기 때문에 어려운 아이들에게 마음이 가요. 어려운 환경에 있었던 사람이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려운 아이들에게 더 마음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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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가진 달란트로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어요.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고 저로 인해 후원자가 생기니까 연결고리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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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연예인의 다양한 사회 참여 활동에 대해서는 평소 어떤 생각을 갖고 있어요?
"많이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연예인은 대중에게 각인된 사람이라서 영향력이 크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요. '패션 아이콘'인 연예인 1명이 시장을 변화시킬 정도니까요. 그래서 잘 쓰면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엔 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가진 달란트로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어요.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고 저로 인해 후원자가 생기니까 연결고리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물론 제 본업은 연기에요. 1년 넘게 쉬다보니까 '봉사를 주된 일로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런 말 들으면 부끄럽고 과장된 것에 떨리는 마음이 되기도 하고 그래요."
- 차인표·신애라 부부를 '롤(role) 모델'로 생각하는가요?
"롤 모델은 아니고요. 두 분이 참 멋있게 사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상적인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요. 도전도 많이 하시고,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세상에 대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요."
- 차인표가 탈북자로 출연한 최근 개봉 영화(<크로싱>)도 보셨겠네요?
"예. 봤어요."
- 지난해 <주몽> 출연진과 북한도 다녀왔는데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예, <주몽> 끝나자마자 다녀왔어요. 근데 저희는 좋은 것만 보고 왔어요. 3박4일간 평양만 다녀왔는데, 주민을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어요. 저희가 만난 건 고위급 인사분들과 고위급 인사의 자제분들만 만났어요."
- 원래 한일 합작 드라마 <프렌즈>로 데뷔했잖아요? 일본에서 <주몽>의 반응은 어떤가요.
"예. 많이 사랑받았어요. 케이블TV에서 먼저 방영이 되었다가 인기가 있어서 후지TV에서 방영됐고 지금은 케이블에서 재방송되고 있어요. DVD로도 판매되고 있고요. 저는 우리나라 사극이 일본 대중에게 맞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졌었는데, 작년 가을에 일본에 갔다가 정말 많은 분들이 <주몽>을 사랑을 해주셔서 놀랐어요. 한편으로 감사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일본에서 화보집도 낼 계획이에요."
- 일본에 진출할 생각은 없어요?
"하고 싶은 맘은 있죠. 근데 아직 언어가 부족해서요. 일본어도 공부하고 있어요."
- 아까 영어도 1년 동안 배우고 있다고 했는데, 또 다른 외국어도 배우나요?
"다른 것은 없고 영어와 일본어 그리고 댄스를 배우고 있어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 지난해 3월 <주몽>이 종영한 이후 공중파에는 한 번도 얼굴을 비친 적이 없나요?
"예. 안나왔어요."
- MBC <무한도전>인가에 출연한 적 있지 않나요?
"아, 정말 우연히 지나가다가 만났어요. 우연히 그 옆을 지나가는데 정형돈씨랑 '하하'씨가 '누구 차에요?' 그래서 '한혜진 차'라고 하니까 무작정 도로에서 차문을 열고 그래서 나오게 됐어요. 안 그래도 (<무한도전>을)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정말 깜짝 놀라서 나오게 되었죠."
- 지난 6월 라이프 스타일 케이블 채널의 '쉬스 올리브 한혜진 인 라스베가스'는 어떻게 출연하게 되었어요?
"<주몽> 끝나자마자 실은 '올리브' 채널 말고 다른 쪽에서 여행을 찍는 기획을 제안해왔어요. 그런데 그때는 북한도 가야 했고. 여유가 없어서 거절했는데 나중에 시간 여유가 생겨 가보지 못한 나라를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촬영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가보니까, 1주일 동안 명소를 다 소개하느라 무척 바빴어요. 여행이랑 촬영은 다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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