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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뇌물 드러나자 당사자들 가짜 차용증 만들다가 ‘들통’

강산21 2008. 7. 17. 09:50
서울시의회 뇌물 드러나자 당사자들 가짜 차용증 만들다가 ‘들통’
받은 장소도 가지가지...블랙코미디 수준
입력 :2008-07-17 07:50:00   인터넷팀
[데일리서프 인터넷팀] 구속된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나타난 돈받은 수법은 천태만상이었다. 포복절도할만한 수법도 있었으나 결코 웃을수만은 없는 블랙코미디였다는 평가다.

구속영장 신청서에 따르면 30명의 시의원이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으로부터 모두 3900만원을 받았다. 모두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이다. 돈을 받은 사람 가운데 김진수 의원은 시의회 부의장에, 이지철 의원은 상임위인 재정경제위원장에 지난 14일 당선됐다. 돈받은 한나라당 소속 30명 시의원의 5분의 1밖에 안되는 6명의 야당 시의원들의 반대는 가볍게 무시됐다.

돈 준 장소도 길거리, 주유소, 영안실 등 가지가지다.

한겨레신문이 17일자 신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김OO ·김OX·류OO·윤XX ·하OO 의원 등 5명은 시 의회 사무실에서, 민OO ·이XX·이OO·최XX 의원 등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받았다.

또 고OO·김XX·김OO·박XX·서OO·윤XX 의원 등 6명은 자신의 사무실이나 일터에서, 김OO·김XX·도OO·박XX·우OO·이XX·정OO·최XX 의원 등 8명은 길거리에서 수표를 받았다.

이밖에 허OO 의원은 식당, 김XX 의원은 영안실, 박OO 의원은 선거 유세장, 이XX 의원은 지역단체 사무실, 이OO 의원은 커피숍에서 금품을 제공받았다. 김OO·정XX 의원이 수표를 받은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심지어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김귀환 의장은 돈을 받은 의원들과 상의해 돈을 빌려준 것으로 하기로 하고 차용증을 작성했다. 이 과정에서 이아무개 의원은 500만원을 빌렸다고 차용증을 작성했지만, 수표 추적을 통해 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차용증이 엉터리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인터넷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