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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주총, ‘MB 낙하산’ 기습 처리

강산21 2008. 7. 17. 13:16
YTN 주총, ‘MB 낙하산’ 기습 처리

안건 상정 40초만에 구본홍 씨 선임…용역 동원 사원주주 봉쇄

 

YTN이 17일 오전 9시 서울 상암동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주주총회를 강행하고 안건 상정 40여 초 만에 기습적으로 구본홍 씨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YTN 노동조합(위원장 박경석)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우리사주 자격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회의장에 입장하려 했으나, 사측은 이날도 용역직원을 동원해 조합원들의 입장부터 원천봉쇄했다.

오전 8시 50분경 노조원들이 봉쇄를 뚫고 가까스로 입장했으나, 단상은 이미 용역직원들에 의해 점거되어 있었다. 노조원들은 “용역깡패 물러나라” “선배들은 부끄럽지 않냐”고 외치면서 주총 저지를 위해 용역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 노조원들은 보안요원들 뒤에 서 있는 진상옥 보도국장을 향해 “이러면서 우리에게 바른 언론을 말할 수 있냐”고 말하며 눈물을 흐느꼈다. 


▲ 오전 8시 50분경 노조원들이 봉쇄를 뚫고 가까스로 입장했으나, 단상은 이미 용역직원들에 의해 점거되어 있었다.

노조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오전 9시가 되자 사회자는 “의결권 주식 57.25%가 참석했다”고 발표했고, 김재윤 대표이사는 개회성립과 함께 “구본홍 씨의 이사선임을 의결한다”고 선언한 뒤 곧바로 폐회선언을 했다. 주주총회는 불과 40여 초 만에 마무리됐다.

이어 노조원들은 회의장을 봉쇄하고 의장과 대주주들의 퇴장을 막기 위해 용역직원들과 충돌을 벌였지만, 이들은 무대 뒤 통로를 통해 건물을 빠져나갔다.

박경석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주총을 강행하면서 사실상 법적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오늘 주총진행 과정에서 불법적인 부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원인 노종면 앵커는 “사측은 정당한 주주들의 입장 자체를 막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오늘 주총은 원천무효”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도 15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YTN 낙하산 사장 반대”를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어젯밤(16일)부터 회의장 주변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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