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실그대로

김형오-정몽준, 밤에는 최고급 폭탄주, 낮에는 민생걱정

강산21 2008. 7. 17. 09:45
김형오-정몽준, 밤에는 최고급 폭탄주, 낮에는 민생걱정
입력 :2008-07-17 08:13:00   인터넷팀
[데일리서프 인터넷팀] 김형오 국회의장이 취임 축하차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을 불러 '시바스 리갈 38년산'으로 폭탄주를 돌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총을 사고 있다. 38년산은 일반 서민들은 접촉하기도 힘든 고가의 최고급 양주로, 최근의 경제난 등을 감안할 때 최고급 외국산양주로 폭탄주를 돌리는 것은 여론의 반응을 도외시한 처사란 평이다.

인터넷매체 뷰스앤뉴스에 따르면 김 의장은 15일 저녁 여의도 모 일식당에서 자신의 국회의장 취임 인사차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을 불렀다. 그러나 독도 파문 등 산적한 현안으로 인해 일부 최고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정몽준 최고위원 등 2~3명의 인사만 이 날 만찬에 나왔다.

김 의장은 친정인 한나라당 지도부를 위한 자리인만큼 고가 양주인 '시바스 리갈 38년산'을 손수 가지고 와 이들을 대접했다. 2시간여 동안 이어진 이 날 만찬에서 김 의장과 정 최고위원 등은 폭탄주까지 몇 차례 마시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김 의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정 최고위원은 다음 날인 16일 오전 여의도 당사 승강기 안에서 만난 허태열 최고위원에게 "어제 김형오 의장이 시바스 리갈 38년 산을 가져오셔서 아주 잘 마셨다"고 자랑했다. 허 최고위원은 전 날 일정이 있었던 관계로 회동에 불참했던 것.

허 최고위원은 이에 "그랬나?"며 "그럼 (폭탄주도) 말아먹고 그랬겠구만"이라고 화답하자, 정 최고위원은 "그랬다"며 "폭탄주도 만들어 먹고 했다"고 거듭 전 날 술자리가 기분 좋았다는 듯 웃어보였다.

인터넷매체 뷰스앤뉴스는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정 최고위원은 이 날 당 최고위원회에선 전날 온 나라를 하루종일 뒤흔들어 놓은 요미우리신문의 보도를 맹질타하는 등 비장한 모습을 나타냈고 김 의장 역시 이 날 오전부터 진행된 본회의 사회를 맡으며 국회부의장 선출건과 레바논 파병 처리, 긴급 현안질의 등 산적한 현안을 통과시키는 등 엄중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꼬았다.

인터넷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