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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거짓말 했나” <요미우리> 보도 파문

강산21 2008. 7. 15. 13:20
“이명박 대통령 거짓말 했나” <요미우리> 보도 파문
독도명기 통고에 MB “지금은 곤란, 기다려달라” 답변
입력 :2008-07-15 08:33:00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지난 9일 한일정상회담때 후쿠다 야스오 일본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일본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표기하겠다고 통고했으며, 이때 이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고 말했다고 일본 우파신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후쿠다 총리가 지난 9일 회담에서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표기하겠다고 통고했다는 보도는 이미 교도통신 13일자 보도를 통해 국내에 전해졌으나 청와대는 이를 강력부인한 바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4일 밤 관계자의 말을 빌어, 지난 9일 일본 홋카이도오 도야코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때 후쿠다 총리가 "다케시마(竹島, 일본인들의 독도명)를 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통고했고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다.(원문 = 関係者によると、首相が「竹島を書かざるを得ない」と告げると、大統領は「今は困る。待ってほしい」と求めたという。)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런 이 대통령의 부탁을 냉정하게 내쳤다. 즉 "한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나, 말해야 할 것은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주장한 기술을 해설서에 실었던 것.

요미우리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렇지 않아도 우파진영에서마저 독도 문제가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책임론을 제기할 기색을 보이고 있는 상태여서 이 대통령 책임론이 급부상할 전망이다.

요미우리 보도대로 이 대통령이 "지금은 아니다. 기다려달라"고 한 발언은 부정의 발언이 아니라 "독도를 일본영토로 기술하되, 다만 시간을 달라"고 하는 식의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은 이미 지난 13일에 일본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후쿠다 총리가 지난 9일 한일 정상회담때 해설서에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명기하겠다는 방침을 이 대통령에게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외상도 8일 삿포로에서 유명환 외교통상장관과 회담에서 독도 명기 강행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오후 브리핑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 9일 G8 확대정상회담에서 일본 총리와 가졌던 짧은 비공식 환담 자리에서는 그 같은 의견을 주고 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했었다.

그는 "오히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일본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의 영유권 표기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고, 이에 대해 후쿠다 총리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알겠다'고 답변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민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