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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측 "靑주장, 팩트 틀리고 기록에 대해 무지한 발언"

강산21 2008. 7. 9. 15:15

盧측 "靑주장, 팩트 틀리고 기록에 대해 무지한 발언"

기사입력 2008-07-09 15:09

노무현 전 대통령 귀향 축제 열린 봉하마을

【서울=뉴시스】

노무현 전 대통령측은 9일 참여정부가 퇴임 직전 대통령 업무 기록물에 대해 "하드디스크를 바꿔치기해 빼갔다"고 비난하고 나선 청와대 측에 대해 "기록에 대해 무지한데서 나온 발언"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이날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팩트가 틀린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청와대의 제일 큰 착각은 전 정부의 기록물을 청와대에 다 남겨두어야 하고 그것을 자기들이 다 봐야 한다는 생각인데 그것은 기록관이나 전문가들한테 알아보면 금방 알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께서 워낙 기록에 대해 관심이 많고 기록문화를 살려야 한다고 해서 참여정부의 기록물은 단 한 건이라도 유실되지 않도록 컴퓨터에 다 기록이 됐고, 대통령도 직접 파워포인트나 한글문서로 만든 보고서로 보고를 받았다"며 "그래서 참여정부는 대통령 기록관에 (보관된 자료가) 825만건을 넘겼다"고 강조했다.

김 비서관은 청와대가 인수인계 과정에서 전 정부로부터 넘겨받은 문건이 1만6천건이라는데 대해서도 "인수인계 협의를 하자고 했는데 저쪽(청와대)에서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업무에 참고가 될 만한 자료를 자체적으로 정리해서 정책백서 77권과 업무메뉴얼 552권, 문서기록 5만7천건을 넘겨줬다"고 반박했다.

김 비서관은 이어 "5만7천건의 경우에는 그냥 문서로 넘겨준 것이 아니고 그것을 '이지원'(e-智園) 안에 별도의 '인수인계 시스템'이라는 코너를 따로 만들어 일목요연하게 넣어줬고 검색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며 "그런데도 달랑 매뉴얼 하나 받았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김 비서관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부터 다시 확인을 해서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청와대측의 주장을 정면 비판했다.

김 비서관은 기록물을 '봉하마을'로 가져오게 된 이유에 대해 "분명히 인수인계 과정에서 협의를 하자고 했는데 원활하게 안 됐다. 그런 상황에서 사본을 가져오는 협의는 쉽지 않겠다고 판단됐고, 기록원측에 확인해보니 1년 동안 이지원을 통해 볼 수 없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 비서관은 그러나 "(1년간 이지원을 통해 열람할 수 없다는) 기록원측의 입장을 전달받고 사본을 잠정적으로 가져가 보관하고 열람하자고 해서 가져온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사전에 가져갈 테니까 양해해달라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해 사전 협의를 충분히 못했던 부분은 인정했다.

김 비서관은 이후 청와대와의 협의 과정과 관련, "3월 말에 우리측 전 총무비서관이 청와대 김백준 총무비서관에게 연락해서 '우리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이지원 기록 사본을 가져와 관리하고 있고 대통령 열람용으로만 쓰고 있다. 하루 빨리 법에서 보장된 열람권을 어떻게 보장받을 수 있을지 대책을 세워달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이어 "그러나 김 비서관에게 설명한 뒤에도 열람권에 대한 조치가 제대로 안 되어서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전화로 다시 설명하고 열람권 보장문제를 다시 부탁했으나 청와대측의 반응은 '반환하라'였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까지도 청와대측과 협의를 해오고 있었고 설명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언론에 보도됐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언론보도 배경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김 비서관은 이지원 서버의 하드디스크가 교체됐다는 청화대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본을 만들었지 하드디스크를 가져오지 않았다"며 "기록물의 진본 여부는 이미 기록원에서 전문가들이 감정을 통해 넘겼다"고 말했다.

김달중기자 da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