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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10명중 8명 "미국산 쇠고기 안먹겠다"

강산21 2008. 7. 9. 11:18
2008년 07월 09일 (수) 08:35  머니투데이

주부 10명중 8명 "미국산 쇠고기 안먹겠다"

[머니투데이 김경미기자]
지난해 10월 이후 수입이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가 8개월 만에 다시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주부 10명 중 8명은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정부가 실시하는 원산지표시제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10명 중 7명 꼴로 나타났다.

지난 5일 KBS 제1라디오 '김방희의 시사플러스'는 여론조사기관 월드리서치와 함께 경기도 및 7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미국산 쇠고기 구입의향 및 안전성에 관한 국민의식조사'를 실시했다.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설문에 참가한 주부 81%가 구입 의향이 없다고 답변했다. '절대 사먹지 않겠다'는 거부태도가 47.1%, '좀 더 지켜본 뒤 생각해 보겠다'는 응답자가 33.6%를 나타냈다. 결국 유보적 태도를 지닌 주부들의 선택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의 유통 확산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반면 '언제든 사먹을 생각이 있다'는 의견은 18.0%, '이미 사먹어봤다'는 의견도 1.2%였다.

쇠고기 구입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원산지 표시제도에 대해서는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77.6%, '신뢰한다'는 응답이 22.4%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응답자의 90%, 자녀가 있는 주부의 82%, 촛불집회 참가경험이 있는 주부의 88%가 원산지 표시제도에 대해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30대 '젊은 엄마'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정부와 광우병대책회의의 대치정국에 관한 질문에는 '시민 참여가 줄어 촛불집회가 자연히 소멸될 것이다'라는 응답이 52.1%, '정부가 결국은 재협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는 응답이 42.4%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는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 ±4.3%p이다. 조사 결과는 9일 '김방희의 시사플러스'에서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