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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과 쇠파이프 경찰이 준비...전경 폭행도 거짓말”

강산21 2008. 7. 1. 09:58
“낫과 쇠파이프 경찰이 준비...전경 폭행도 거짓말”
[현장 목격기] 폭도로 몰기 위해 일부러 공급하는듯한 정황
입력 :2008-06-30 22:49:00   노혜경 전 노사모대표
우선, 경과를 전합니다. 기사에 제 이름이 좀 나는 바람에 놀라신 분들 많으시죠?

[관련기사] 전노사모 대표 노혜경 씨 전경이 던진 차돌맞아 ‘실신’

저뿐 아니라 저희 라디오21 중계팀 모두 탈진하고 사소한 부상들을 입었습니다. 황정아 PD는 어깨에 돌을 맞았고, 이ㅇㅇ 감독은 물대포를 너무 맞아 일시적 저체온증으로 잠시 의식불명(?)이 되기도 했어요. 저희를 도와주시던 라사모님들(아이디는 비밀^^)도 많이 맞았습니다. 장비도 습기가 차서 문제가 좀 생겼고요. 그래서 당분간 현장에 못 나갈 것 같습니다.

저도 물대포 몇 대 맞고 정신없던 차에 돌멩이가 몇 개 집중해서 저를 때리는 바람에 넘어졌지요. 하지만, 우리 팀은 크게 피해를 입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옆에서 제가 쓰러지는 장면을 담고 있었던 칼라티비 팀은 조승수 전 의원이 저를 때린 것보다 열 배는 더 큰 돌멩이에 머리를 맞아 머리가 깨질 뻔했다는군요. 마침 조 의원이 헬멧을 쓰고 있었기에 헬멧만 깨졌다는데, 그래도 아마 속으로 뇌출혈이나 뇌진탕 증세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칼라티비는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아 스탭들이 많이 연행되어 갔다고 하네요.(ㅠ.ㅠ) 다행히 저희는 연행자는 없습니다.

어제는 돌에 맞은 손이 아파서 라디오21에 글 하나 겨우 올리고는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노사모랑 서프앙님들에게 경위를 말씀드리지 못했네요.

어쩌다 보니 라디오21이 5월 25일 밤에서 26일 새벽 신촌시위를 생중계해드린 뒤로 라디오21에 시위 속보를 요청하는 청취자들이 대거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현장상황과 돌아가는 판세에 대한 정보가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 당부 말씀 드립니다.

광화문에 차벽이 생기고 사람들이 차로 올라가던 날이 6월 8일 새벽이었는데요. 그날 굉장히 수상쩍은 일들이 카메라에 많이 잡혔습니다. 전경차 위에서 사람들에게 짱돌, 생수병, 오물주머니 등등을 투척했어요. 차 밑으로 쇠 파이프를 밀어주기도 했고 살포하고 빈 소화기 통을 일부러 시민들 쪽으로 던져주기도 했죠. 게다가 어디서 등장했는지 긴 사다리가 대거 갑자기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후로도 경찰은 지속적으로 시민들에게 소위 폭력시위자들이 사용하는 무기로 추정되는 물건들을 계속 공급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제가 다친 28일 밤에는 방송차에서 시민이 낫을 휘두른다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이나 그 순간 낫을 휘두르는 시민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때 제가 맨 앞에 있었거든요. 설마 낫을 시민들 속에서 시민을 향해 휘두른다는 말은 아니었을 것 아니겠습니까.) 좀 이상스러워서 계속 여러 게시판에 시민들이 올려주는 글과 사진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내일 조중동엔 '낫' 등장 이야기 나오겠군 하면서요.

아니나다를까 조선일보에 기사가 났습니다.(저작권 관계상 링크로 대신합니다=편집자주)

☞ 조선일보 관련기사 “전경 150명 포위해 10분간 무차별 공격...쇠 파이프에 망치, 낫까지 등장” 바로가기

일단 여기 쓰인 기사는 완벽한 거짓말이지요. 시위대는 전경이 뛰어나온지 5분도 안 되어 모두 뿔뿔이 흩어졌구요. 도로는 삽시간에 텅 비었습니다. 제가 전경대가 최초로 뛰어나올 때 뒤로 도망가지 못하고(^^;;) 첫 부대가 지나간 다음 길바닥에 쓰러져 있던 사람 쪽으로 뛰어가 길 한복판에 있었기에 현장을 다 봤거든요. 조선일보를 보시는 독자들 정말 안됐습니다. 당장은 불순권력이 자기들 편이라 진실을 몰라도 살지만, 세월 지난 다음 역사의식 부재로 자손들에게 얼마나 무시당하겠습니까.

어쨌든 그 낫 말씀입니다. 방송이 나오기에 직감적으로 경찰이 시민 쪽으로 낫 밀어 보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럼 낫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아고라 검색해보니 경찰 측에서 준비한 낫 사진 꽤나 뜹니다.

[명박타도] 오늘 집회 갔다가 전경들 낫, 톱, 쇠줄, 발견

4시쯤이던가?

광화문 쪽으로 가고 있는데, 전대협 및 몇 무리로 보이는 사람들이 막 뛰어가기에, 쫓아갔습니다. 도착한 곳은, 안국동 뒤쪽이었는데, 전경들이 전경버스로 바리케이드를치던 중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완전히 막지는 못하고 시민들이 전경이 작업 중이던(바리케이드) 곳을 점하고 전경과 대치하던 중… 전경들이 사용하던 도구(차 끌어낼 때 밧줄 자르던)로 추정되는 도구들이 보여 핸드폰으로 찍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걸어서 자동차 바퀴에 얽어매어놓은 쇠줄을 철거 후… 한 컷…

오늘 가족들 하고 온 어린이 청소년들 많았는데 정말 걱정되네요.(ㅠ.ㅠ)






(윗글은 29일에 올라온 겁니다. 제가 찾으려 했던 것은 28일 오후에 올린 글들이었는데, 글 쓸때는 못찾았어요. 원래 내가 찾아?쓰려던 것은 어제 전경들 무기 증거사진들.. 그밖에도 선무방송 낫휘두르는 시민?? 이건 뭐?? (사진) , 이 글도 참조 이제는 산발적 집회와 아고라 연락망이 필요합니다. 하시고, 전경이 미리 돌을 준비했다는 증거동영상(바로가기...전경이 돌을 주워 호주머니에 넣는 모습이라 하네요. 28일 오후 3시경입니다. 저를 때린 돌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게 해줍니다.)

경찰이 미리 폭도로 몰기 위한 무기들을 준비하여 지속적으로 시민들 쪽으로 보내놓고는 방송을 해서 조중동에 알리바이 만들어주고, 그러고 나면 기사를 저렇게 써서 조중동 보는 사람들에게 시위대가 '낫'까지 휘둘러? 라는 경악감을 주는군요.

이런 사실을 보다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화도 나고 흥분도 되시겠지만 경찰이 공급한 무기를 보시는 분들은 집어서 사용할 생각 절대 마시고 민변과 인권지킴이 깃발 아래로 가져다주셔야 합니다.

제가 다치던 밤에도, 돌멩이뿐 아니라 꽤 크기가 큰 쇠로 만든 볼트, 너트도 던지더라구요. 이거 맞으면 크게 다칩니다. 작지만 굉장히 무겁고 단단하거든요. 온갖 쇠붙이도 던지더군요. 경찰 수뇌부는 시민이 빨리 폭도로 안 변하니까 아마 미칠 지경인 듯합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촛불집회 오면서 낫은커녕 쇠 파이프나 돌멩이 같은 것 전혀 준비하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흥분하신 분들이 뭔가를 들어도 다 경찰 측에서 공급한 겁니다. 현장의 시민들이 알고 있고 저런 흉기들을 던진 전경 자신이 알고 있습니다. 저 사실을 잊어버리거나 거짓말하기 위해선 그 아이들은 남은 전 인생을 걸어야 합니다.

폭력시위 소리도 어젯밤으로 허무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경찰이 게릴라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에겐 무기를 공급할 방법이 없다 보니까 그냥 쫓아가서 근거도 없이 잡아들이더군요.

경찰은 모르고 시민은 아는 것, 시민의 무기는 카메라와 핸드폰과 진실이지 그들이 시민에게 한사코 쥐어주려는 저런 흉물들이 아니란 사실입니다.

긴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힘내세요.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 라디오21 촛불집회 생방송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