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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미, '학생 학위 논문'이 '공동 연구'로 둔갑?

강산21 2008. 6. 25. 16:20
손숙미, '학생 학위 논문'이 '공동 연구'로 둔갑?
  '학생 박사 논문'이 보고서로도…손숙미 "추후 해명"
  2008-06-25 오후 3:11:54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가톨릭대 교수)이 자신이 지도한 학생의 학위 논문 상당수를 공동 저자 이름으로 거의 똑같은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한 정황이 포착됐다. 같은 기초 데이터를 가지고 서로 다른 논문에서 다른 데이터처럼 속인 혐의가 제기된 지 하루 만이다.
  
  제자 학위 논문 상당수 공동 연구로 둔갑
  
  <프레시안>이 확인한 결과, 손 의원이 2005년 낸 연구 보고서와 손 교수의 박사 과정 학생 박모 씨가 같은 해 8월 제출한 박사 학위 논문의 제목은 거의 똑같다.
  
<투석환자의 골밀도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무기질 영양 관련 위험요인 분석과 영양교육 혹은 alphacalcidol 투여가 골밀도 및 골대사 지표에 미치는 영향>(손숙미 지음, 보건복지부, 2005)
  
  '지속성복막투석 환자에서 골밀도 저하 관련 요인 분석과 영양교육 혹은 alphacalcidol 투여가 골대사에 미치는 영향'(가톨릭대 대학원 박사 학위 논문, 2005)

  실제로 박 씨 논문의 본문 48쪽부터 손숙미 의원의 보고서 19쪽 이하는 거의 똑같은 내용이다. 이 보고서의 주관 연구 책임자는 손숙미 의원이었고 참여 연구원은 당시 박사 과정 학생이던 박 씨였다. 이 보고서는 2005년 5월 30일에 제출됐고 박사 학위 논문은 그로부터 3개월 뒤에 제출됐다.
  
  이런 정황을 염두에 두면 박 씨의 박사 논문이 표절이든지 아니면, 손숙미 의원이 제자의 박사 논문 초고를 자기가 연구 책임자인 것으로 꾸며서 보고서로 제출했을 가능성이 크다.
  
  손숙미 의원은 학생이 석·박사 논문을 제출한 시기에 어김 없이 해당 학생의 논문과 거의 똑같은 제목의 논문을 그 학생과 공동 저자 이름을 달고 다수 발표했다. 몇 건만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1. '저소득층 독거노인의 영양 상태와 8개월간의 식품 공급이 영양 상태에 미치는 영향'(손숙미 외 지음,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2001년 8월
  
  '저소득층 독거노인의 영양 상태 및 식품 공급이 영양 상태 개선에 미치는 영향'(가톨릭대 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 2002)
  
  2. '자폐증 아동의 영양소 섭취 및 두발과 소변 중의 무기질 함량에 관한 연구'(손숙미 외 지음, <지역사회영양학회지, 1996>)
  
  '자폐증 아동의 영양소 섭취 및 두발과 소변중의 무기질 함량에 관한 조사 연구'(성심여대 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 1993)

  
  3. '고혈압 환자의 식이관련 위험요인 분석에 관한 연구'(손숙미 외 지음,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2006)
  
  '고혈압의 위험요인 분석과 FFQ 및 영양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가톨릭대 대학원 박사 학위 논문, 2004)

  손숙미 의원 논문 수십 건 '표절' 의심 제보 쏟아져
  
  25일 <프레시안>에 손숙미 의원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기사가 나간 이후 많은 독자가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는 논문 자료를 계속해서 <프레시안>에 보내고 있다. 기사로 소개한 것은 그 중 일부로, 이 자료 중에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손 교수의 논문 수십 편과, 그가 지도했던 학생의 석·박사 논문 20편 가량이 포함돼 있다.
  
  손숙미 의원의 의혹을 정리해서 보낸 한 누리꾼은 "지금 손숙미 의원이 우희종 교수에게 제기하는 각종 의혹은 모두 두 손 의원 본인에게서 훨씬 더 '악성'으로 발견된다"며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손 의원이 우 교수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는지 황당하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우희종 킬러' 손숙미 '표절'?…'중복 게재' 의혹 )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프레시안>의 요구에 손숙미 의원실에서는 "지금 바로 섣불리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충분히 검토한 뒤에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양진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