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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표절 왕국’ 정정길실장, 제자논문 ‘표절’?

강산21 2008. 6. 26. 10:08
‘청와대는 표절 왕국’ 정정길실장, 제자논문 ‘표절’?
연일 논문 표절의혹에 휩싸여...정실장 “내 아이디어여서...” 해명
입력 :2008-06-26 07:42:00   인터넷팀
[데일리서프 인터넷팀] 정정길 신임 대통령실장이 자기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연이어 제자의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1기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도 논문표절 시비가 끊이지 않았으나, 4개월만에 바뀐 청와대 참모들 가운데서도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내정자의 표절 시비에 이어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논문 표절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에 입성한 교수출신들의 논문 표절 의혹이 끊이지 않으면서 청와대가 '표절의 왕국'이란 오명을 쓸 위기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일보가 26일자 신문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다른 교수가 1년전에 발표한 논문과 제목이 똑같고 내용도 거의 똑같은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자신이 재직중이던 대학의 학술지에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논문의 실제 작성자인 해당교수는 제2저자로 이름을 올린 반면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문제의 논문은 정준금 울산대 행정학과 교수가 지난 2002년 한국 행정학회 동계학술대회에 발표했던 '정책과 제도 변화의 시차적 요소'.

이 논문과 제목이 똑같고 내용도 거의 똑같은 논문이 다음해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논총 제41권2호에 실렸는데,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당시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었다. 여기에 실린 논문의 제1저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이었고, 실제 논문저자인 정준금 교수는 제2저자로 등재돼 있었다.

정준금교수의 2002년 논문은 '서론-제도개혁과 시간 전제-제도개혁의 시차적요소-시차를 고려한 제도개혁 추진전략의 모색-결론' 등으로 구성돼 있고,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제1저자로 등재된 2003년의 논문은 '서론-제도변화의 시간전제-제도변화의 시차적 요소-결론'의 형식으로 구성돼 있었다. 앞 논문의 제도개혁이 뒷 논문에서는 제도변화로 바뀌고 일부 내용이 빠�을 뿐 구성은 거의 동일하다.

내용 역시 서론 부분에 등장하는 몇 문장과 결론 부분의 중간에 몇문장을 끼워넣은 것을 제외하면 문장과 단어, 소제목, 부호의 쓰임새까지 일치했으며, 참고무넌의 개수와 순서까지 동일하다고 세계일보는 분석했다.

말하자면 정준금 교수가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의 극히 일부분만 가필한 뒤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당시 재직했던 서울대 행정대학원이 발행하는 학술지에 자기 이름을 제1저자로 올려 논문으로 발표한 것이다. 도덕적 논란이 불거질 개연성이 높다. 자기표절,

정준금 교수는 이에 대해 "정정길 선생님이 아이디어를 주신 것이어서 학술대회에 발표할 때는 내 이름으로 했지만, 논문집에 게재할 때는 선생님과 의논해서 같이 낸 것이라 당연히 선생님 이름을 제1저자로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정길 실장 측도 이와 유사한 해명을 했다고 세계일보는 전했다.

정정길 실장은 이뿐 아니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재직했던 지난 1996년에는 두개의 논문을 한달 간격으로 발표하면서 앞의 논문을 축약해 다른 제목으로 또다시 논문을 게재하는 등 자기 표절 의혹도 불러일으킨 바있다.

인터넷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