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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세제, 너 정말 친환경 맞니?

강산21 2008. 6. 20. 15:42

친환경세제, 너 정말 친환경 맞니?

기사입력 2008-06-20 09:08

친환경세제, 너 정말 친환경 맞니?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가정에서 주부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세탁할 때 우리 아이 옷에 세제 찌꺼기가 남아서 피부염을 일으키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그래서 더욱 순하고 피부에 자극이 없는 세제를 찾곤 한다. 하지만 아이용으로 나온 세제의 경우 민감한 피부에는 좋을지 몰라도 세척력이 떨어져 더러운 이물질이 잘 안씻겨 나갈까봐 또다른 고민거리였다.

그러자 요즘 친환경세제라는 이름을 앞세워 '세척력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제품에 대한 제도와 규제가 아직은 미약한 부분이 많아 정말 피부에 닿아도 괜찮은 것인지 소비자들은 의심스럽기만 하다.

◇ 친환경 없으면 홍보가 안된다?

가족의 건강과 좀 더 질 좋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바람은 기존보다 더 좋은 것, 순한 것을 찾게 만든다.

이에 요즘 각 회사마다 친환경이라는 이름하에 환경과 건강을 둘 다 생각한다는 홍보 마케팅을 앞세워 일반 화학세제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인기행진을 달리고 있다.

친환경 세제를 판매하고 있는 C사는 기존의 세제와는 다르게 계면활성제를 첨가하지 않고 미국에서 세척력이 있는 천연소다성분을 들여와 피부에 민감한 사람이나 유아의류에 사용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기존의 세제는 화학성분이 세척력을 도와주지만 친환경세제는 천연물질 자체로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

이로 인해 세제찌꺼기가 남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거품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흰옷을 세탁했을 때 선명하고 희게 보이는것도 형광증백제라는 화학물이 그대로 옷에 남아있어 깨끗하게 보이는 것이지만 이 회사의 제품으로 세탁하면 2~3번만 헹궈내도 말끔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기존의 친환경세제의 세척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해 무리하게 세제를 많이 넣지 않아도 안심해도 좋다고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제품으로 유명한 C사의 경우도 타 업체와 마찬가지로 직접 임상시험은 시행하지 않아 이론상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제기되고 있다.

C사 관계자는 "일례로 아토피 유아들의 경우 원인을 캐내기가 어려운 상태에서 실제 유아들에게 실험을 하지는 못한다"며 "워낙 세제찌꺼기가 없기 때문에 권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부분의 전문의들은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 일뿐 실제로 성분이 남아있는지, 또 인체 위해성 증진효능이 어느 정도인지, 실제 세척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직접 실험을 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남대 피부과 이승철 교수는 "친환경이라고 해서 안전하고 건강상 믿을만하다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업체들이 기능 자체를 홍보수단으로 오버하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즉 학회에 정식적으로 연구를 해서 실험을 해보니까 기존에 비해 이롭다라는 연구보고 없이, 단지 특정 성분이 '이론상' 좋을 것이다고 예측할 뿐이라는 얘기다.

이 교수는 "새로운 물질이 나오면 실제로 임상실험을 해보고 이론과 실제가 일치하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친환경, 규제기준 '다각적'으로 제시 필요

현재 친환경 제품들을 제도적으로 규제하는 부처에서는 친환경 세제의 정의를 무공해 원료로 만들어 공해를 많이 유발시키지 않는 제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친환경제품은 친환경적으로 생산되는 제품, 제조할 때 폐기할 때, 사람이 사용할 때 친환경적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환경적인 고려를 했을 경우 인증마크를 획득할 순 있어도 친환경제품을 담당하는 부처에서조차 직접 사람이 사용한다는 사실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 환경기술과 관계자는 "계면활성제가 손을 거칠게 만들고 잔류하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수질오염을 시켜 생태계까지 변화시키기 때문에 친환경 제품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정작 친환경제품을 인증할때는 실제 인체에 미치는 영향, 잔류량 등의 검사는 시행하지 않고 있었다.

친환경상품진흥원 관계자는 "샘플을 검사해 친환경 인증 기준에 적절한 성분을 사용했을 경우 허가가 나가고 판매, 홍보에 대해서 사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환경부는 각 사별 제품에서 20%는 친환경 상품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다수 전문의들은 지금의 인증기준에서 규제 자체를 좀 더 엄격히 해 건강학까지 따질 수 있는 친환경 상품 인증제도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범규 기자 bgk1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