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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가세요? 방석 꼭 챙기세요"

강산21 2008. 6. 16. 13:31

"촛불집회 가세요? 방석 꼭 챙기세요"

기사입력 2008-06-16 11:30 |최종수정2008-06-16 12:01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시작된 촛불집회는 날이 갈수록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5일부터 8일까지는 72시간 연속으로 촛불집회가 이어지기도 했다.

촛불집회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위문화의 하나로서 과거 폭력적인 시위와 다른 평화적인 방법 때문에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시위 방법이긴 하지만 참가하는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는 것이 바로 건강이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장시간 밤을 세며 오래 앉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허리통증을 유발 등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랜 시간 촛불집회, 요통 일으킨다
촛불집회는 지난 2002년 11월 미군 장갑차량에 깔려 숨진 두 여자 중학생의 사인 규명과 추모를 위해 처음 열린 이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평화적 시위로 정착됐으며 현재는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연일 촛불집회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장시간 밤을 세며 앉아 있어야 하는 촛불집회는 척추에 무리를 일으켜 허리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허리는 허리근육, 복부근육, 척추가 이상적인 삼각형의 균형을 유지해야 통증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집회 때문에 오랜 시간 앉아 있다 보면 허리에 통증이 올 수 있다. 자세의 변화에 따라 요추가 받는 압박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똑바로 누워있을 때 허리가 받는 압력을 25라고 한다면 서있을 때는 100, 똑바로 앉을 때는 150, 구부정하게 앉았을 경우 180 정도의 압력을 받게 된다.

때문에 장시간 딱딱한 맨바닥에 앉아 있어야 하는 촛불집회가 허리에 무리를 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대다수를 차지하는 직장인들은 평소 운동량이 부족해 허리근육이 약하기 때문에 더욱 무리가 가기 쉽다. 최근 참여율이 높은 여성도 남성에 비해 근육과 인대가 약해 요통을 느끼기 쉽다.

그렇다면 허리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은 없을까? 장시간 촛불집회로 밤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방석을 꼭 챙기기를 권한다.

방석하나만 있으면 척추라인이 정상 굴곡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맨바닥에 장시간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접이식 발포 방석, 에어방석 등 다양한 휴대용 방석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런 방석들은 휴대가 간편하고 방수, 방습, 방냉 효과가 좋아 각종 스포츠관람이나 사우나, 등산, 여행 시 많이 이용되는데 촛불집회 시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방석이 없다면 임시방편으로 두꺼운 옷 따위를 접어서 깔고 앉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은 한기 때문에도 요통을 겪을 수 있는데 방석이나 옷 등을 깔고 앉게 되면 냉기 예방도 되기 때문에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셈이다. 그러나 양반다리 자세는 자연스럽게 허리가 구부러지게 되는데 이는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고 허리근육도 쉽게 피로하게 되므로 피해야 한다.

또 앉아 있을 때도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는 것 보다는 음악이나 구호 등에 맞춰 허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척추 건강에 좋다.

▲느닷없는 기침, 디스크 파열 가능성도
촛불집회의 또 다른 복병은 바로 추위다. 최근 날씨를 보면 초여름답지 않게 매우 쌀쌀하고 밤과 낮의 일교차도 매우 심하다. 또 비가 자주 오면서 비를 맞으며 촛불집회를 하는 경우도 있고 드물지만 경찰이 쏘는 살수포에 맞아 몸이 흠뻑 젖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일교차가 심하거나 몸이 흠뻑 젖는 경우 감기에 걸리기 쉽다. 그런데 감기 증상 중 하나인 기침이 허리에도 부담을 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기침은 기도 내의 이물질이나 분비물을 배출하기 위한 일종의 인체 방어기전 중 하나이다. 기침을 할 때에는 정상적인 호흡이 중단되고 후두부를 막고 흉곽내압과 복압을 증가시켰다가 갑자기 기도를 열어 큰 소리와 함께 많은 공기가 재빨리 빠져나오게 된다. 때문에 기침을 심하게 하면 디스크가 빠져나올 수도 있다.

사실 디스크는 전후좌우로 튼튼한 인대 조직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여간해서는 쉽게 밀려 나오지는 않지만 척추후만증이 있는 사람은 얘기가 다르다.

사람의 허리뼈는 옆에서 봤을 때 앞쪽으로 곡선을 이룬 S자 형태가 정상이다. 그런데 아무 굴곡 없이 꼿꼿하게 일자로 서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척추후만증이다. 하루 종일 허리를 굽히고 앉아서 일을 하는 사람이나 습관적으로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는 사람, 책상에 엎드리듯이 앉아서 책을 보는 사람들에게 흔히 찾아오는 이상만곡이다.

이들은 S 곡선의 스프링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충격흡수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작은 충격에도 허리를 상하기 쉽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 발전할 수 도 있으며 뼈의 퇴행을 촉진하게 된다. 특히 이들은 허리가 약해져 있어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취하는 자세를 항상 조심해야 하며 절대로 무거운 것을 든 상태로 허리를 좌우로 비틀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이들이 무심코 행하기 쉬운 생활습관 중 하나가 바로 기침이다. 기침은 복압을 상승시켜 통증의 악화를 부를 수 있다. 심하면 디스크가 삐져나오기도 한다. 이외에도 복압을 상승시키는 행위에는 배변 시 지나치게 힘을 주거나 구토, 웃음,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이 있다.

따라서 척추후만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촛불집회에 참석할 때 감기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갖고 가 더울 때는 벗고 추울 때는 겹쳐서 입는 것도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만성기침이 있는 사람이나 요통이 심한 사람은 되도록 밤늦은 시간까지 집회를 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도움말:고도일신경외과 고도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