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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특별기자회견 담화문 '표절' 논란

강산21 2008. 6. 19. 23:38
이명박, 특별기자회견 담화문 '표절' 논란
누리꾼, “노무현의 탄핵 촛불 소회 글과 유사하다”
사진 출처 : 청와대 출입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의 19일 특별기자회견의 담화문에 대해 누리꾼들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되는 내용은 도입부에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졌던 그 밤에, 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았습니다” 부분.

지난 10일 참여정부 김종민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 노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관련된 노 전 대통령의 당시 심정을 소개한 글을 올렸는데 이 대통령이 한 말과 비슷한 어구가 나오기 때문.

노 전 대통령이 2004년 탄핵 촛불집회 때 “한밤 중에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그 거대한 촛불의 물결을 봤습니다.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렇게 수준 높은 시민들을 상대로 정치를 하려면 앞으로 누구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김 전 비서관이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에 적어놓았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표절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 여진영 >은 “이런글도 표절하냐? 진짜 난놈이네그려”라고 댓글을 달았다.

< 지니 >는 “탄핵폭풍때의 글을 표절하시다니....차라리 긴칼 옆에 차고~~~난중일기를 토대로 써보시지...자꾸 장난처럼 국정운영하지마세요~~~진정성을 느끼게 국민이 원하는 곳으로 흘러주세요...미쿡 눈치보느냐고 담화문 대신 특별 기자회견이라니...염려가 됩니다...넥타이라도 풀르시고 나와서 고뇌한 흔적 보여주시는 줄 알았습니다...표절문에 아직도 군주로서 군림의 자세를 높이고~~~갈길이 멀고 멀었습니다”라고 토로했다.

< trutta >는 “다른 것을 좀 표절하지 하라는 것은 안하고...”라고 댓글을 달았다.

< ComeWithMe >는 “장관들도 그렇고, 이문열도 그렇고 표절 안 한 사람 있나?”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대통령의 19일 담화문 서두

<지난 6월 10일,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졌던 그 밤에, 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았습니다. 시위대의 함성과 함께, 제가 오래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 노래 소리도 들었습니다.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늦은 밤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수 없이 제 자신을 돌이켜보았습니다.>

김종민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소개한 노 전대통령의 발언내용

<한밤 중에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그 거대한 촛불의 물결을 봤습니다.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렇게 수준 높은 시민들을 상대로 정치를 하려면 앞으로 누구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기선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  
    기사입력시간 : 2008-06-19/16:4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