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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담화] 진보 “국민에 대한 도전장” 보수 “진정성 느껴져”

강산21 2008. 6. 19. 23:33
[대국민담화] 진보 “국민에 대한 도전장” 보수 “진정성 느껴져”
보혁 ‘극 과 극’ 평가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담화가 끝나자마자 정치권 내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은 극과 극의 입장 차이를 보였다.

통합민주당 및 민노당 등은 이 대통령이 밝힌 ‘쇠고기 재협상 불가’와 ‘추가협상 고수’ 방침을 비난하고 나섰고, 자유선진당과 한나라당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시간 여에 걸쳐 쇠고기 재협상과 대운하, 공기업 민영화, 내각·청와대 인적쇄신 등의 국정현안 과제를 거론하며 국민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특히 쇠고기 재협상과 관련해서는 “통상마찰 등을 염려해 국익을 위해서라도 재협상은 어쩔 수 없이 못한다”고 강조하며, 추가협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쇠고기 파동의 원인에 대해선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한미 FTA 체결을 위해서라도 미국산 쇠고기 협상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민주 ‘국민 인식과 동떨어져 있다’ 민노 ‘국민에 대한 도전장
창조 ‘말로만 대책’ 진보신당 ‘수출증명프로그램 위반해도 제제 방법 없어

진보 진영은 이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 담화에 대해 이 대통령이 여전히 ‘쇠고기 재협상 불가’ 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아직도 쇠고기 협상에 대한 인식이 국민들의 요구와는 전혀 동떨어져 있다”면서 “마늘과 휴대폰 예를 들면서 재협상을 할 수 없다고 변명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실망했다”고 밝혔다.

차 대변인은 이어 “지금 시국 상황은 반성하고 참회만 할 한가한 시간이 아니다”면서 “시국 현안을 풀고 재협상 하고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하는 것이 대통령의 기본이고, 행정부 수반으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오늘 이명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면서 “쇠고기 재협상과 국정기조 대전환을 염원했던 국민과의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도전장”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은 쇠고기 문제에 대해 소위 ‘30개월 프레임’을 던지는 대국민 속임수로서 쇠고기 정국을 돌파하고자 한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것은 30개월령 이하의 쇠고기 수입과 SRM의 완벽한 제거, 검역주권 등 최소 3가지 조건을 명문화하는 재협상 요구다”라고 강조했다.

창조한국당은 “구체적인 대책 없이 말로만의 대책만 여전히 되뇌이고 있다”면서 “미국산 쇠고기수입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은 30개월 이상의 쇠고기수입에 반대한다면서도 수입쇠고기에 대해 전수조사를 한다든지, 월령파악을 위해 미국내 시스템개선요구라든지 하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진보신당은 논평을 통해, 미국 육류수출업체의 자율규제를 미국 정부가 보장하는 ‘수출증명프로그램’을 믿어달라는 대통령 발언을 꼬집으며 “수출증명 프로그램을 위반 할 경우에도 우리는 제재할 방법이 없다. 미국 업체들이 잘 준수하고, 미국 정부가 잘 감독하길 바라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허탈해했다.

한나라 “진정성 느껴지는 회견”...선진 “새로운 출발 다짐하는 기자회견”

한편 자유선진당 김창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날 대국민 담화에 대해 “국정최고책임자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회견으로 일단 받아들이고 싶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쇠고기 추가협상에 대한 의심을 떨쳐내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자율규제 방식이나 수출증명프로그램을 보증하는 것이 실행력을 어디까지 담보할 수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또한 검역주권문제가 여전히 방치되고 있는 현실이 우려스럽다”면서 “미봉책만으로 국민적 저항을 누그러뜨릴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지난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회견”이라며 “앞으로 이어질 쇠고기 후속 대책과 청와대 내각 인선을 거치면서 민심이 수습되고 명실상부한 새 정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  
    기사입력시간 : 2008-06-19/17: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