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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한나라당 알바' 향해 '일갈'

강산21 2008. 6. 19. 17:27
이외수, '한나라당 알바' 향해 '일갈'


소설가 이외수가 '한나라당 알바'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아르바이트의 줄임말인 '알바'는 인터넷 상에서 '특정 세력을 위해 여론을 조작하는 세력'을 지칭하는 의미로 통한다. 특히, 이들은 돈을 받고 관련 기사 밑에 논점을 흐리는 댓글을 다는 것으로 알려져 '댓글알바'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 쇠고기 파동과 촛불집회 '배후세력' 논란으로 온라인상에서는 '댓글알바' 논쟁이 뜨거웠다. 네티즌들은 '광우병 괴담'과 관련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고 '촛불시위'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이들을 '알바'로 규정하고 비난했다.

 

< 관련 게시물 - '딴나라 알바들' 바로가기 >

 

이와 관련, 이외수는 지난 1일 디시인사이드 '이외수' 갤러리(이하 외갤)에 올린 '딴나라 알바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얼마 받는지는 모르지만 오죽하면 이 길로 빠졌겠냐?"며 "하지만, 지금 니들이 애국인 줄 알고 수행하는 시녀 노릇은 초딩도 망국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그러니까 한마디로 니들은 불쌍한 존재들이야"라고 적었다.

 

이어 이외수는 "그래도 어쩌겠니 가진 밑천이 그것밖에 안 되는 것을. 쯧쯧"이라고 한심해하며 "할증료도 못 받는 새벽 근무, 지루할 것 같아 이 노털이 자비심을 가지고 깐죽거려 보았어. 제목의 '딴나라'는 사실 그대로의 의미로 받아들여 줘"라고 조롱했다.

 

'한나라당 알바'를 향한 이외수의 일갈은 현재 외갤을 넘어 디시인사이드의 일부 갤러리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등으로 옮겨져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으며, 해당 게시물 밑에는 '성지순례'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 관련 게시물 - '한국에 미개인 콘크리안 의외로 많아' 바로 가기>

 

한편, 같은 날 이외수는 촛불시위와 관련 정부의 입장에 대해 '한국에 미개인 콘크리안 의외로 많아'라는 제목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에서 이외수는 "오늘날의 촛불집회는 국민의 열망을 전달하는 문화적 표현"이라며 "국가를 전복시키려는 사상적 투쟁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을 사상적 투쟁으로 받아들일 때 과잉진압이 불가피해진다"라며 이명박 정부와 경찰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이날은 경찰이 청와대로 향하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분말소화기'를 사용함으로써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과잉진압이 논란이 된 터라 그 비판의 강도가 더욱 날카롭게 느껴진다.

 

이외수는 "색깔론이나 불순분자, 배후조종설 따위로 아직도 물타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콘크리안(뇌가 콘크리트화된 인간)들이 부지기수라는 사실에는 60년 넘게 인생을 살아온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이외수는 "저토록 많은 대중이 주관도 없이 불순분자들의 선동에 감화되어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을까?"라며 "정부가 진심이 담긴 사과와 반성을 국민에게 보여줄 생각은 하지 않고 강공일변도로 사태를 해결하려 든다면 더 많은 희생과 비극이 따를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촛불문화제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집회의 형태와 거기에 대처하는 민주적이고 성숙한 경찰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외갤 이용자들은 이외수의 짧지만 강한 글에 공감했고 특히, 뇌가 콘크리트화된 인간을 지칭하는 '콘크리안'이라는 표현에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출처 - http://www.dcnews.in/news_list.php?code=human&id=306725

 

ⓒ 디씨인사이드 나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