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재협상해야”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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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정례 여론조사
촛불집회 긍정 71.5% … 보수진영 반대집회 긍정 23.6%
추가협상 수용 못해 52.8% … 이명박 퇴진 반대 55.4%
정부가 미국에 추가협상단을 보냈으나 재협상을 요구하는 쇠고기 민심은 꺾이지 않고 있다. 내일신문-한길리서치 6월 정례여론조사 결과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88.0%로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 8.9%를 압도했다. 재협상 필요성은 전월대비 3.1%P 상승한 반면 불필요는 1.6%P 하락했다.
재협상 요구는 나이가 적을수록 높았다. 30대 94.6%, 20대 94.1%, 40대 88.1%, 50대 이상 79.6% 순으로 재협상을 요구했다.지역별로는 수도권과 호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호남 91.5%, 서울 90.0%, 인천·경기 89.2%가 재협상을 요구했다.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91.1%, 정치적 성향이 중도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91.7%가 재협상의 필요하다고 답했다. 심지어 한나라당 지지층조차 80.7%가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한미간 추가협상 결과 수용여부에 대해선 찬반이 엇갈렸다. ‘미국정부가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30개월 미만 수출증명을 하는 추가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한미간에 이러한 추가협상이 이루어질 경우, 귀하는 협상결과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44.2%(적극 수용 6.4%+미흡하지만 수용 37.8%)가 수용의사를 밝힌 반면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52.8%(다소 개선되었지만 수용하기 어렵다 29.8%+절대 수용 어렵다 23.0%)로 나타났다.
홍형식 소장(한길리서치)은 “한미간 협상에서 자율규제가 아닌 미 행정부가 문서보증 방식으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을 확실히 금지한다면 여론을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 반면 “추가협상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결국 ‘재협상’ 밖에 길이 없다”고 해석했다.
◆촛불집회, 동력 여전 = 45일째 이어지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촛불집회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71.5%(매우 긍정 33.0%+다소 긍정 38.5%)로 부정적 평가 26.7%(다수 부정 21.8%+매우 부정 4.9%)보다 44.8%P 높았다.
이에 반해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보수진영의 집회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훨씬 높았다. 보수진영의 반대집회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23.6%(매우 긍정 2.9%+다소 긍정 20.7%)인 반면 부정적 의견은 70.0%(다소 부정 39.6%+매우 부정 30.4%)로 나타났다.
정치적 성향이 보수라고 말한 사람들조차 보수진영 반대집회에 대해 57.0%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촛불집회에 대해선 54.4%가 찬성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 분석가는 “촛불집회의 동력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보수세력의 반대집회는 오히려 다수 국민들의 감정을 거스르는 행동”이라고 해석했다.
◆“쇠고기협상과 정권퇴진은 아직까진 별개” = 쇠고기 협상과 이명박 대통령의 퇴진 문제를 연계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촛불집회 주최측은 20일까지 추가 협상이 아니 재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명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귀하는 이러한 이명박 퇴진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찬성 40.2%(적극 찬성 17.25+다소 찬성 23.0%), 반대 55.4%(다소 반대 29.9%+적극 반대 25.5%)로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이에 대해 홍 소장은 “쇠고기 협상과 대통령 퇴진은 별건으로 봐야한다. 대통령의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변화할 수 있지만 바로 연결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해석했다.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재협상’에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지만, 다른 사안에 대해선 의견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사는 “퇴진연계에 대한 찬성과 반대 여론의 차가 10%(15.2%)대라는 것은 매우 위험한 수치”라며 “그동안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시위에 수십만 명이 모였지만, 퇴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청와대의 확신이 무너졌다”는 진단했다. 향후 청와대가 민심을 어떻게 달래느냐에 따라 10%대의 수치는 순식간에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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