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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인적쇄신 카드는 5333…총리교체 가닥 잡은듯

강산21 2008. 6. 14. 11:25

靑 인적쇄신 카드는 5333…총리교체 가닥 잡은듯

기사입력 2008-06-14 03:23 |최종수정2008-06-14 04:07 


[동아일보]

총리 후보 5명중 강현욱-심대평 유력

실장후보 윤진식 윤여준 맹형규 거론

교체장관 3명중 농식품-복지 확정적

홍보특보 박형준 前의원 사실상 내정

이명박 대통령이 인적 쇄신과 관련해 국무총리를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장 교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했고 장관과 대통령수석비서관은 각각 3명 정도 교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수석비서관 교체를 이르면 다음 주 초에, 개각은 청와대 인적 쇄신 이후 적당한 시점에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설되는 홍보특보에 박형준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근인 홍보특보는 청와대에 근무하지 않지만 홍보 기획과 관련된 사안을 관장하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지역 안배와 국민통합 차원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후임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며 “인사팀과 검증팀이 만약을 대비해 총리 후보자와 함께 대통령실장 후임에 대한 검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국무총리 후보는 5명을, 대통령실장은 3명을 중심으로 검증에 들어갔고 교체될 장관과 대통령수석비서관의 수를 각각 3명으로 가닥을 잡아 이를 두고 이른바 ‘5-3-3-3’ 쇄신안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총리 후보=강현욱 전 전북지사와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이원종 전 충북지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등도 후보로 검증 중이다.

강 전 지사는 ‘수도권 대통령-호남 총리-영남 정권’이라는 3박자를 고루 갖출 수 있는 인물로 고려되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새만금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을 정도로 이 대통령의 ‘정책 비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는 상징성에서나 경륜 면에서 호남 출신인 강 전 지사가 유력 카드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역시 행정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심 대표는 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올해 초 첫 조각을 하면서 총리로 기용하기 위해 수차례 만나 총리직을 제안할 만큼 이 대통령의 기대를 받은 인물이다.

심 대표를 총리로 기용할 경우 흐트러진 보수진영을 결집하고 이반된 충청권 민심을 되돌려 2010년 지방선거 압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다만 심 대표를 총리로 기용하기 위해서는 이 대통령과 선진당 이회창 총재 사이의 신뢰회복이 급선무다. 충북 출신인 이 전 지사는 지역 안배와 국민통합 차원에서 적임자라는 평가다. 풍부한 행정경험이 ‘실무형 총리’ 콘셉트에 잘 맞는다는 분석도 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내부 결속뿐 아니라 범보수층의 재결집을 가져올 ‘빅 카드’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대선후보 경선 당시 앙금이 아직도 완전히 가시지 않아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강 대표는 풍부한 정무 경험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대통령실장 후보=대통령실장에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윤진식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한나라당에서 추천하는 윤여준 맹형규 전 의원 등이 검증 대상이다.

윤 회장은 첫 조각 당시 유력한 대통령실장 후보였을 정도로 실장 기용 가능성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윤 회장은 경제부처 근무 경험이 풍부해 이 대통령의 경제 살리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절한 인물이란 평가다. 하지만 정무 경험이 없다는 게 단점이다.

맹 전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지내면서 이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고 첫 조각 당시 실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윤 전 의원은 여권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정무 감각이 뛰어나지만 맹 전 의원과 함께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다.

장관과 수석비서관 교체 대상은 현재 각각 3명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우선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교체는 사실상 결정됐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 장관의 경우 재신임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통령수석비서관의 경우에는 정무수석비서관, 경제수석비서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한때 민정수석비서관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최근 이 대통령이 “향후 정국 운영을 민정수석실에서 맡아 진행하라”고 말해 유임론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