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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끝을 보겠다”...‘만사형통’ 이상득 의원 사면초가

강산21 2008. 6. 12. 14:41
정두언 “끝을 보겠다”...‘만사형통’ 이상득 의원 사면초가
한나라 소장파들 “나라 인사가 패밀리 비지니스냐” 전방위 공세
입력 :2008-06-12 13:26:00  
촛불집회로 이명박 대통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한나라당은 계속 측근들간의 파워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에는 표적이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이다. 이상득 의원은 시중에 떠도는 '만사형통(萬事兄通)' 즉 "모든 청탁은 형님에게 다 통한다"는 유언비어의 주인공이다.

또 정두언 의원이 퇴진을 요구한 실세 4인방 가운데 한사람이면서, 지난 9일에도 이명박 대통령을 비공식으로 독대해, 류우익 대통령실장 등의 경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 정 의원은 물론 이번에는 소장파 의원들까지 가세해, 나라의 감투자리를 갖고 대통령의 형이 좌지우지하는 것은 국가대사를 패밀리비지니스(집안 장사)와 같다며 이상득 의원의 정계은퇴, 해외체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의원도 최근 가까운 의원들과 접촉을 갖고 "나는 대통령에게 무한책임을 갖고 있으며, 대통령을 위해 죽으라면 죽을 것"이라며 "하지만 (인적쇄신 문제는) 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친이 소장그룹의 김용태 의원이 12일 전했다는 것.

정 의원은 나아가 “‘박영준 비서관이 물러난 것으로 화풀이를 했으니 끝났다’고 하는데 무슨 소리냐”며 “이상득 전 부의장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일단 이상득 의원을 정계에서 은퇴시키는 이번 작전은 정 의원 보다는 소장파 전체가 총대를 멘 듯한 느낌이다. 아마도 정 의원을 필두로 몇몇 소장파 간에 입을 맞춘듯한 기색이 역력하다.

앞서 언급한 김용태 의원은 "지금은 큰 일을 위해서는 자식도 죽이는 '대의멸친(大義滅親)'의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모든 인사는 형님으로 통한다는 의미로 '만사형통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패밀리 비즈니스처럼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김 의원은 정계은퇴는 물론 필요하다면 해외체류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의원 역시 여기에 동조하고 있으며 친이파인 나경원 의원 역시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공개적으로 이상득 의원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이상득 의원 측은 일단 여기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 그러기는 아무래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공론화되면 정계은퇴하든지, 다른 방도를 강구하든지 양자택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