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남겠다" 친박연대 독자행보에 더욱 꼬이는 복당
기사입력 2008-06-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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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정치부 도성해 기자] 친박연대가 국회의원 당선자뿐 아니라 낙선자와 당직자 모두 한나라당으로 복당되지 않을 경우 그대로 잔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복당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는 최악의 경우 복당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한나라당의 복당 추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원칙적 일괄복당' 로드맵을 큰 틀에서 받아들인 박근혜 전 대표의 뜻과는 다소 배치되는 상황인데다 복당에 적극적인 친박 무소속연대와도 다른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강한 결속력을 자랑해온 친박계에도 틈이 벌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친박연대는 9일 국회의원과 총선 후보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를 열어 "일괄복당이 되지 않을 경우 행동을 통일하고, 모든 것을 지도부에 일임하겠다"고 결의했다.
서청원 공동대표는 "한나라당은 당선자만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일괄복당으로 포장된 사실상의 선별복당"이라며 "친박연대 모든 구성원이 복당되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으로 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도 동의하고 있나는 질문에 서 대표는 "박 전 대표도 일괄복당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우리의 뜻과 다르지 않다"고 만 짧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괄복당이 안되면 우리가 계속 (친박연대에) 남아 있게 되는데 이럴 경우에는 빅 전 대표로서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잔류 결정에 대한 사전 교감은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서 대표는 "우리가 복당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정치는 생물이고 칼로 물베기인 만큼 아직 여러가지 여지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날 결의는 한나라당의 입당 심사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일괄복당을 다시한번 압박하는 동시에 친박연대 내부 결속을 다지는 다목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친박연대 핵심 당직자는 "합당에 준하는 조치를 한나라당에 촉구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친박연대의 이같은 입장에 다른 친박계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내 친박계는 난감하다면서도 일단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이다. 친박계 한 의원은 "친박연대가 당 차원에서 그같은 결의를 했다면 박 전 대표로서도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복잡한 내부 사정이 있겠지만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 무소속연대측은 "서청원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와 다른 길을 가고 있다"며 상당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친박연대 연석회의에서 낙선한 원외 인사들은 "(일부 당선자들의) 개별 입당은 바람직하지 않다" "복당하려면 조용히 탈당계를 내고 가라" "복당하는 사람들의 말로는 진달래가 필 때 피를 토하고 죽는 뻐꾸기 처럼 될 것이다"는 격한 표현으로 일부의 개별적인 복당 움직임을 강하게 성토했다. 우리를 버리고 가지 말라는 것이다.
이에대해 박대해 의원은 "단독으로 입당하겠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서 대표가 전우의 시체를 넘을 수 없다고 했는데, 우리는 장수(서청원 대표)를 뛰어넘고 갈 수 없다"고 말했다.
박종근 최고위원도 "박근혜 전 대표 앞에서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 연대의 일괄복당을 결의한 바 있다"며 "당선자 위주의 선별복당이 아니라 절대적인 일괄복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holysea6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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