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촛불집회 비하 전여옥, 지방강연도 ‘보이콧’
기사입력 2008-06-0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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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가 시민 교양프로그램인 '푸른제천아카데미'에 한나라당 전여옥 국회의원을 강사로 초빙키로해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민들은 광우병 촛불집회가 국민저항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촛불집회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전 의원은 강사로 부적절하다며 계획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8일 제천시에 따르면 전 의원은 내달 10일 제천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푸른제천아카데미에서 '도전하는 사람만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주제의 강연을 할 예정이다.
푸른제천아카데미는 시가 인간개발연구원에 강사섭외 등을 위탁해 운영된다. 전 의원은 시가 초청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가 최근 푸른제천아카데미 강사진 소개 홍보 포스터를 시내 일원에 게시하자 시 홈페이지 등에는 항의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A씨는 전 의원을 "실언과 망언을 서슴치 않는 사람"이라며 "명예로운 강의에 말도 안되는 강사"라고 주장하면서 재검토를 요구했다.
B씨는 "제천시장과 같은 당이라 불렀느냐"고 반문한 뒤 "구설에 오르내리지 않으려면 당장 계획을 취소하시오"고 비난했다.
C씨도 "시민 세금으로 강사료를 지불한다는 것 자체가 유감"이라고 비난했고 D씨도 "국민정서를 생각한다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제천시의 의식수준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미 시민들에게 발송할 안내문과 홍보 포스터 제작을 마친 상태여서 강사 교체는 심사숙고할 문제"라면서 곤혹스러워 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은 한미쇠고기협상 반대단체 관계자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민 여론을 좀더 수렴해 본 뒤 내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주 목요일마다, 연간 15회 정도 운영되는 푸른제천아카데미에는 1회당 200만원 정도(강사료 포함)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한편 전 의원은 최근 한 보수단체 출범식에서 촛불집회에 대해 "국민들은 권위 있는 단체의 말보다는 일부 주부협회에서 나오는 감성적인 이야기, 연예인의 얘기를 더 믿는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자신의 홈페이지에서도 광우병 논란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과 미신, 조작된 정보가 휩쓰는 비과학적 세상을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라고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병찬기자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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