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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도취한 다윗,무릎꿇고 교만 회개

강산21 2008. 6. 8. 19:11

[성경 속 지도자들은 어떻게 위기극복했나] 권력 도취한 다윗,무릎꿇고 교만 회개

기사입력 2008-06-05 18:11 |최종수정2008-06-05 21:38 


'섬김의 리더십'을 슬로건으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석달여 만에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대단한 아이러니다. 국내 신학자와 목회자들은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섬긴 것이 아니라 소통 부재와 밀어붙이기의 리더십을 행사한 결과라고 진단하고 있다. 진정으로 백성을 섬기지 못할 때 지도자가 위기를 맞는 사례는 성경에 무수히 등장한다. 그러나 위기극복의 답도 성경에 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도자는 위기 상황에서 말씀을 경청하고 무릎을 꿇었다.

◇권력에 도취됐던 사울·다윗=사울과 다윗은 영광과 권세에 도취돼 교만해졌다. 사울은 오직 제사장만 드릴 수 있는 희생 제사를 직접 집행했고(삼상 13:9)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전쟁 전리품을 챙기기도 했다(삼상 15:9). 결국 그는 길보아산 전투에서 패배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삼상 31:5). 다윗도 권세와 명예, 부를 차지하자 밧세바를 범하고(삼하 11장) 인구조사까지 실시한다(삼하 24장). 그러나 다윗은 사울과 달랐다. 경청할 줄 알았다. 나단 선지자의 추상 같은 지적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로 철저히 회개했다. 이후 그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는 칭송을 얻게 된다(삼하 12장).

신학자들은 이 대통령도 530만 표라는 압도적 차이로 당선된 것과 과반수에 이르는 국회의석에 도취됐던 것은 아닌지 돌아볼 것을 주문한다. 민심의 동요 앞엔 과감히 고개를 숙이고 잘못했다면 철저히 무릎을 꿇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성스런 '곳간지기' 사독·요셉= 사독은 다윗 가문을 충실하게 지킨 대제사장이었다. 그는 다윗 말년에 솔로몬의 이복 형 아도니야가 쿠데타를 일으키는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도 다윗 가문에 충성했으며(왕상 1:8) 솔로몬을 왕으로 옹립했다(왕상 1:39). 신의를 지킨 결과 사독 가문은 신약시대에 이르기까지 대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할 수 있었다. 요셉은 애굽의 총리로 7년 풍년과 7년 기근을 예상하고 곡물을 비축해 기근을 막았다(창 41:48∼57). 온 지면에 기근이 심했지만 애굽 땅에 있는 백성들은 요셉 때문에 흉년을 넘길 수 있었다.

현재 국민들은 광우병 쇠고기 문제와 '0교시 수업', 대운하 추진 등 건강 교육 환경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성경은 맡은 일에 충성을 다해 곳간을 지키는 지도자에게 어떤 축복이 임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기도의 왕 히스기야= 남왕국 유대의 13대 왕이었던 히스기야는 기도의 왕이었다. 앗수르왕 산헤립이 이끄는 군대에 포위당했을 때나(사 36∼37장),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도(대하 32장) 자신의 교만함을 뉘우치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 결과 무력충돌 없이 승리했으며(사 37:36), 목숨은 15년 더 연장됐다(왕하 20:6). 목회자들은 크리스천인 이 대통령이 히스기야나 다니엘 같은 기도로 지혜를 구하는 자세가 부족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것을 주문한다.

박성민 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는 "현재의 상황이 좋지 않지만 훗날 이것이 이 대통령에게 축복이 될 수도 있다"면서 "하나님 앞에서 지난 100일을 뒤돌아보고 잘못에 대해선 과감히 창조적 파괴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의원 백석대(구약학) 교수는 정부의 인적쇄신과 관련해 "요나단, 드보라, 나단, 이사야와 같이 옳고 그름을 정확히 직언할 수 있는 참모를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