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현안

‘트러블 메이커’ 추부길 이번엔 사탄파동

강산21 2008. 6. 8. 16:58
‘트러블 메이커’ 추부길 이번엔 사탄파동
<뉴스파워> 보도...보수 기독교계 기도회 참석해 망언
입력 :2008-06-07 17:03:00  
[내용 일부 수정] 잊을만하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청와대 추부길 비서관이 이번에는 보수적인 기독교계 인사들이 개최한 기도회에 참석해 "사탄의 무리들이 이 땅에 판을 치지 못하도록 기도해달라"고 발언한 사실이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직접적으로 추 비서관이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촛불집회 참석자들을 사탄의 무리로 몰아부쳤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현재 대통령실장, 수석비서관을 비롯한 비서관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상태여서, 추 비서관의 경질은 이로 인해 보다 확실해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기독교계 소식을 전하는 <뉴스파워>에 따르면 지난 5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김홍도 목사(금란교회)가 "경찰, 검찰, 기무사, 국정원을 동원해 빨갱이들을 잡아들이라"며 "그러면 (촛불 집회하는) 그 사람들이 쑥 들어가고 국민들 지지율이 다시 올라온다"고 주장했다는 것.

김홍도 목사는 "나는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은 다 우파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우파 생각을 드러내지 않으니까 우파들이 실망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왜 MBC, KBS가 저러는데 가만히 있느냐"며 "빨갱이 잡아들이면 쑥 들어가는데, 눈치를 보니까 더 기승을 부리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고 <뉴스파워>는 보도했다.

김홍도 목사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놓고도 "소 1억 마리 중에 한두 마리 생길까 말까한 병"이라며 3억 명의 미국인이 지금까지 먹어도 (인간)광우병 걸린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이어서 "지금 이 촛불은 이명박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홍도 목사는 또 "미국은 조승희가 수십 명을 쏴 죽였어도 가만히 있었는데, 우리는 미군이 군사 훈련하다 여학생 둘 죽였다고 1년 넘게 촛불 집회를 했다"며 "촛불은 어둠을 밝히는 데 써야지 자기 집을 태우는 데 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에게 지혜와 명철을 주고, 좌파 노릇하는 MBC, KBS를 척결해 달라"고 기도했다.

추부길 비서관은 이날 축사를 하면서 "광화문의 촛불 집회가 계속되면서 정치 집회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세상에 어떤 아비가 자식에게 독을 주겠느냐"며 이 대통령과 정부를 국민의 '아비'로 비유하면서 "지금 대한민국 국민을 위협하는 것은 그야말로 과장되고 어긋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고 뉴스파워는 전했다.

추 비서관은 이어서 "사탄의 무리들이 이 땅에 판을 치지 못하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고 뉴스파워는 보도했다.

정대훈 기자

<편집자 주>추 비서관의 사탄 발언은 명확하게 누구를 지칭한 바 없다는 청와대 측의 항의가 있어, <뉴스파워>를 인용보도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는 본보로서는 내용을 일부 수정합니다. 그러나 추 비서관의 발언에서 사탄이 누구를 지칭하고 있는 것이냐 하는 것은 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서는 명백한 것으로, 그러한 해석은 언론의 자유에 해당하는 영역이라 판단돼 새로이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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