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소년, 전경 방패에 머리 찍혀" 가족 주장
기사입력 2008-06-09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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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인영 송진원 기자 =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참가했던 14세 소년이 진압 경찰의 방패에 머리를 찍히는 공격을 당했다고 가족이 주장하고 나서 과잉진압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9일 서울 은평구 모 병원에 입원중인 최모(14)군의 가족에 따르면 최군은 8일 오전 5시께 광화문 교보빌딩 부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가 강제진압에 나선 전경의 방패에 왼쪽 뒷머리 부분을 찍혀 쓰러졌다.
모 대안학교에 다니는 최군은 사고 당시 어머니 김모(40)씨와 남동생(11), 지인들과 함께 7일 오후 10시께 경기도 평택에서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을 찾았다가 교보빌딩 앞 인도에서 일행과 함께 진압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중이었다고 가족은 주장했다.
어머니 김씨는 "아들이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며 기절해 의료지원팀이 달려와 응급처치를 한 후 구급차가 올 수 있도록 경찰에 길을 비켜달라고 했지만 응하지 않았다"며 "결국 부상당한지 30여분만에 겨우 구급차에 실려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최군은 왼쪽 뒷머리가 5㎝ 가량 찢어져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뒤 은평구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최군은 뚜렷한 뇌 손상의 징후를 나타내고 있지는 않으나 정확한 것은 11일께 모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뒤에야 알 수 있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일행 모두 인도에 있었는데도 전경들이 몰려와 아이가 다쳤다. 아이가 이렇게 다쳤는데 경찰측에서는 아직 아무런 연락도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사안"이라며 "필요하다면 경위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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