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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대통령주변 일부, 권력사유화"

강산21 2008. 6. 7. 14:04

정두언 "대통령주변 일부, 권력사유화"

기사입력 2008-06-07 10:34 |최종수정2008-06-07 11:02

광주 방문한 정두언 의원

"靑 3명,의원 1명..어두운 얘기 바로잡아야"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7일 이 대통령 주변 일부 인사들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며 공개 비판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보수의 자기 혁신에 헌신하면서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 발표를 통해 "최근 `왜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나'란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많은 원인과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한마디로 `대통령 주변 일부 인사들에 의한 권력의 사유화'로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 얘기는 많은 국민은 모르지만, 한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라면서 "그런데 아직까지 아무도 그 얘기를 꺼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권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어두운 얘기가 빨리 공개돼 바로잡아지는 것이 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두려운 마음으로 얘기를 꺼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의 핵심 인사인 정 의원이 이처럼 대통령 주변 일부 인사들을 지목해 직격탄을 날림으로써 쇠고기 파동에 따른 청와대.내각의 인적쇄신론과 맞물려 여권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정 의원은 "국민의 환호 속에 시작한 보수 정부가 우선적으로 했어야 할 일은 권력의 사유화가 아니라 보수의 자기혁신이었다"면서 "보수가 승리한 것은 자신의 훌륭함 때문이라기보다는 좌파 세력 실패의 반사이익에 기인한 바가 컸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지도부 대화

그는 "우리는 이 땅의 시대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담금질부터 시작했어야 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5백만표의 승리에 취해 이내 교만에 빠져들고 말았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피, 땀으로 탄생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제부터 보수의 자기 혁신에 헌신하면서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그는 이날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A수석과 B, C 비서관, D 국회의원을 `국정난맥상의 진원지'로 지목했다.

구체적으로 청와대 A수석은 민비에 비유하면서 "욕심 없는 줄 알았던 A씨가 2인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B비서관은 `이간질과 음해, 모략의 명수'라고 주장하면서 "호가호위했다"고 질타했다. 또 D의원에 대해서는 "부작용이 있어도 권력을 장악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4.9 총선 전에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에게도 상황을 전했으나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펄쩍 뛰시더라"고 전하면서 "대통령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른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