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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부는 노풍, "이명박보다 노무현이 더 좋다" 75%

강산21 2008. 3. 8. 11:41

 

[디씨리서치] 다시부는 노풍, "이명박보다 노무현이 더 좋다" 75%


- 물러난 대통령이 들어온 대통령보다 인기가 높은 기현상
- 일각에선 2002년의 '노풍' 재현 평가도


 2002년의 '노풍'이 다시 불고 있는 걸까. 대다수의 디씨�자들은 이명박 대통령보다 퇴임한 노무현 前 대통령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씨리서치가 1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룩한 현 시점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년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한나라당의 이명박 대통령은 고작 25.2%의 지지를 얻는데 반해, 정권을 내주고 야당으로 돌아가게 된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최대 주주였던 盧 대통령은 무려 74.8%라는 경의로운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러난 구 대통령이 들어온 새 대통령보다 호감도가 훨씬 더 높은 것으로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치솟는 노무현 前 대통령의 인기, 유세현장 방불케하는 봉하마을의 현장 분위기가 반증
"대통령 한번 더 나와라" 봉하마을 분위기 최고조


 부활하는 '노풍'은 디씨인사이드에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물러난 盧 대통령의 인기는 봉하마을에 가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벌써 지난 퇴임 이후 방문한 관광객수만 7만여명을 넘어섰으며 지금도 매일 3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는 중이다. 관광객들 대부분은 노무현 前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정문 앞에서 '보고 싶어요'를 외치며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노무현'을 연호하기도 하며 유세현장을 방불케하기도 했다. "대통령 한번 더 나와라"라고 외치는 주민들도 있었다. 다시부는 '노풍'은 봉하마을뿐만 아니라 인터넷상으로도 체감할 수 있다.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은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에는 벌써부터 수십만명의 네티즌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자유게시판에는 1분단위로 글이 올라와 '인터넷 대통령'이라는 수식어에 전혀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타기관의 여론조사에서도 노무현 前 대통령의 올라간 인기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5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0.5%는 盧대통령의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인터넷 댓글을 보더라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가 한 때 유행어였을만큼 어느 기사나 盧 대통령을 탓하는 댓글을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차라리 이명박보다 노무현이 더 낫다' '그때가 좋았다' '괜시리 미안해진다'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라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악플도 거의 사라졌다. 노풍의 부활이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결과이다.
 이처럼 퇴임한 대통령의 인기가 치솟는 일은 지금껏 유래가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며 盧대통령 특유의 차별화된 행보에 그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역대 최초의 '레임덕 없는 정부' '비리없는 대통령'을 표방하며 임기말에도 50%가 넘는 지지율을 보여줬던 盧대통령으로서는 그리 놀랄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봉하마을 인근 하천을 청소중인 노무현 前 대통령

취임초부터 임기말 현상 겪는 이명박 정부 '사면초가' 
'계파별 충돌, 지지율 하락' 한나라당 총선체제 초 비상 

 반면에 새 대통령으로서 한껏 인기를 누려야 할 이명박 대통령은 盧대통령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비리 인사 파문, 계파 공천 논란, 불도저식 독단적 행보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2위 후보와는 역사상 가장 많은 표차로 당선된 최초의 대통령이 취임직후 역사상 가장 낮은 지지율로 고민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형국이다. 대선 직후 'MB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총선 전략을 짰던 각 후보들도 현지의 분위기를 고려해 전략을 수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 안정론'을 내세우며 제 1 여당을 목표로 하는 한나라당보다는 '견제론'을 내세우는 5개 야당에 더 많은 동조가 옮겨가고 있는 판국이다. 대표적인 親이명박 측근으로 알려진 이재오 의원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민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도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우며 한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내세우고 있다. 여론이 반감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명박 효과'는 대선 직후 끝났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反노무현 - 反한나라 선봉하며 '제 3지대' 외치던 통합민주당, 반사이익 못얻어
 
박재승에 목메다는 민주당 지도부 

 고작 취임 열흘을 넘긴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총선을 불과 한달여 앞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속에서도 제 1 야당인 통합민주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정체상태이다. 이명박 정부 실정의 반사이득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한나라당 출신의 손학규 대표가 이명박 정부와의 대립각 설정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노무현 前 대통령의 인기도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급급했던 지난 대선 행보에서 보여주듯 盧대통령 지지자들은 통합민주당에 지지를 보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상당수 국민들도 자신들을 키워준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며 비난을 퍼붓는 의원들은 사람된 도리가 아니라며 몇몇 네티즌들은 대통령과 차별화했던 의원들은 지지할 수 없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통합민주당은 오로지 박재승 공심위원장의 '공천혁명'에 목을 매달고 있는 상황이다.


혼자만 웃는 노무현 前 대통령, 퇴임 후 '제 2라운드 구상'
- 친환경 농촌 운동 - 지역균형발전 정책연구소 구상에 몰두할 듯

 이와 같은 정치판의 현실속에서 노무현 前 대통령 혼자만 웃고 있다. 화려한 귀향보고를 한 이후 봉하마을의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盧 前 대통령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는 '조용한' 세월을 보내겠지만, 시기가 지나고 세월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나름의 구상을 실현하는 제 2라운드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盧대통령의 최측근들은 대통령이 퇴임 후 친환경 농촌 운동, 지역균형발전 정책 연구소 설립과 같은 의미있는 일에 나설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원칙있는 뚝심과 일관된 소신으로 임기말과 퇴임 후에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역대 대통령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사상 유래없는 모습들을 보여줬던 노무현 대통령의 이후 행보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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