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그림사진

[스크랩] 결국 열린우리당에 고개 숙인 조선일보 ‘막가파식 보도’

강산21 2007. 5. 23. 17:43
결국 열린우리당에 고개 숙인 조선일보 ‘막가파식 보도’
“노란점퍼 15만장 주문 증거 없다” 사과문 게재… 누리꾼은 냉소
입력 :2007-05-23 08:21:00  
▲ "열린우리당 당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힌 조선일보의 인터넷판 보도 ⓒ 2007 데일리서프라이즈 

[데일리서프라이즈 이준기 기자] 보수매체 조선일보는 모 사회부기자가 작성한 ‘5월 16일자 8면’에 실린 ‘노란점퍼 15만장 주문해 놓곤···’ 제하의 기사와 관련, “허위기사가 맞다”며 “열린우리당과 당원들에게 사과한다”고 23일 밝혔다.

허위기사로 밝혀진 기사는 열린우리당이 노란점퍼 15만장을 2005년 11월 주문한 뒤 이를 찾아가지 않아 점퍼를 생산한 김종은 씨가 운영하는 공장이 도산하고 아울러 김 씨가 건립, 불우한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 단체인 ‘한길봉사회’가 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와 관련, 매체는 “지난 11일 한길봉사회 직원 2명이 본사에 찾아와 ‘노란점퍼를 팔지 못해 (한길봉사회의) 노인 무료급식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김 회장을 만나 취재를 해달라’고 호소, 이어 김 회장과의 면담을 거쳐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재확인 결과, 열린우리당이 김 회장에게 노란점퍼를 주문한 것처럼 오해를 심어준 본지의 첫 보도는 잘못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매체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은 “점퍼를 주문한 사실이 없다”며 공개항의서한을 전달해왔고 송영길 사무총장 등 당직자 10여 명은 지난 17일 매체를 방문, “김 회장을 만나 확인해본 결과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백히 확인했다”며 정정보도와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조선일보는 “김 회장이 만든 15만장의 노란점퍼 중 7만여 장은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에 위치한 P물류창고 컨테이너에 보관돼 있었다”며 “김 회장은 남은 물량 중 일부는 서울시내 곳곳의 창고에 흩어져 있으며, 일부는 썩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노란점퍼를 주문한 사람의 실체에 대해 김 회장은 수차례의 인터뷰 내내 열린우리당이 노란점퍼를 주문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조선일보는 또한 “김 회장은 또 열린우리당 모 인사의 부탁을 받고 구두주문을 한 사람으로 사업가 L(여·56)씨를 지목했지만 L씨는 본지 기자에게 작년 말쯤 김 회장이 찾아와 ‘어떤 회사에서 노란점퍼 5만장을 주문했는데, 그 회사가 부도가 나서 물건을 팔 수 없게 되었으니 도와 달라고 한 적은 있지만, 노란점퍼 15만장을 주문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송영길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은 이번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지난 17일 “15만 장이면 20억이나 되는 액수인데 당의 공식적 직함을 가진 사람과 계약서도 작성하지 않고 고위당직자로부터 말을 들은 제3자로부터 주문을 받고 생산을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없이 1년차 수습기자의 취재 내용을 더욱 가공해 보도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송 사무총장은 “조선일보측에 사과 및 정정보도 게재와 더불어 관련자 문책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요구한 바 있다.

▲ 허위 기사로 판명된 조선일보의 해당 기사(조선닷컴 캡쳐) ⓒ 2007 데일리서프라이즈 

누리꾼 “아님 말고식 보도, 민족정론 XXX야”

조선일보의 허위 보도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도 냉담하기만 하다. 아이디 ‘kimjh1878’을 쓰는 누리꾼은 조선닷컴의 해당 기사에 “역시 조선스러운 기사”라며 냉소적인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조선아,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가서 되겠나?”라며 “최소한 그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징계하고 그런 근거 없는 기사를 올린 편집장에게 책임을 물어야지. 이 민족정론 XXX야”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solmoonpr’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누리꾼도 “역시 그랬군. 이 보도 처음 나왔을 때 나는 공당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냐는 의문을 제기했었다”며 “그러나 아님 말고 식 보도에 춤추는 XXX들의 광란이 더 우습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아이디 ‘200km’은 “용기 있는 사과인가 위선인가는 모르겠는데 잘못 보도한 것을 잘못 보도했다고 사과할 줄 아는 조선일보”라고 이색적인 칭찬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 dailyseop.com,
출처 : 참여시민네트워크
글쓴이 : 김성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