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님은 꼭 암을 이겨낼 겁니다" 시한부 형수와 형의 애틋한 사랑 김태호 기자 taeho96@hanmail.net 제가 존경하고좋아하는 형의 이야기입니다. 그 형은 26살에 형수님과 결혼을 했습니다. 형수께선 결혼 전부터 자신이 유방암이라는 것을 알고계셨습니다. 형도 형수께서 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 계셨지만 초기라 '수술을 하면 금방 낫겠지'하고는 결혼을 하셨습니다. 그런데결과가 이렇게 심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던 것이지요. 형과 형수께선 결혼을 하시고 행복한 신혼을 보내셨죠. 그러나 두 분은 아기가 없었습니다.형수께서 유방암에 걸렸기 때문에 일부러 아이를 안가진 거죠.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어느덧 7년이 지났습니다. 어느날 형수께서 갑자기쓰러지셨습니다. 이유는 유방암이 악화되어서 결국 수술을 할 수 없는 정도까지 암세포가 번졌기 때문입니다. 형수께선 가난한 살림때문에 수술하기가 부담스러워 형에게 말도 못하고 참기 힘들 때마다 진통제를 드시면서 고통을 삭이고 계셨다고 하는군요. 형은 그것도 모르고 형수의유방암이 다 나은 줄 알고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형은 형수를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두 분은 어디든 함께 다녔고, 형은회사일이 끝나기 무섭게 회식자리도 다 마다하고 형수와 함께 있었죠. 형수가 쓰러진 후에 전 '암도 죽음도 사랑을 이기지는못하는구나'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형수가 쓰러졌을 때 의사가 '3개월밖에 못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형수는 살아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모자를 쓴 형수. 예쁘던 얼굴이 창백해지긴 했지만 말이죠. 3개월이라는 시한부 인생을사는 형수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그런 형수를 바라보는 형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형은 형수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열심히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얼마전 형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지금은 비록 니 형수가 볼품 없고 이상해 보여도내 눈에는 니 형수가 가장 아름답다. 의사는 3개월밖에 못산다지만 그렇지 않아. 니 형수는 나랑 약속한 게 있거든. 우리 결혼할 때 약속한 게있어. 우리가 태어난 날은 다르지만 죽는 날은 같을 거라고. 근데 난 죽을 맘이 전혀 없거든. 니네 형수는 지금까지 약속을 한 번도 어긴 적이없으니까 나랑 한 약속 끝까지 지킬 거야... 너도 형수를 위해서 많이 기도해주고 힘내라고 격려해주라." 전 그날 느꼈습니다.진정한 사랑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전 아직 결혼을 안했지만 저도 형처럼 멋지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형수께선 아직살아계십니다. 병원에선 "이런 적은 없었다. 3개월에서 5개월까진 몰라도 수술을 안하고 1년이 넘게 생명을 유지해온 사람은 없었다. 더욱 놀라운건 헤모글로빈 수치도 높아지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명을 보장하진 못한다..."라고 말하더군요. "형수,힘내세요. 형이 항상 옆에 있잖아요. 힘들 땐 투정도 부리고 그러세요. 두 분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에요. 꼭 다 나으셔서 행복하게 사세요.저도 형과 형수를 위해 기도할게요." 2001/11/13 오후 4:29:25 ⓒ200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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