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은 귀족 스포츠?…지방출신,한달에 300만원 이상 들어
[쿠키뉴스 2006-02-24 09:49]
[쿠키 스포츠]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열린 쇼트트랙 5종목 가운데 4종목을 휩쓸면서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쇼트트랙이 세계최강의 전력을 보유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선수들의 끊임없는 훈련이 눈에 보이는 비결이라면 ‘기둥 뿌리 빼가면서 뒷받침하는’ 부모들의 지극정성은 밑거름이라 할 수 있다.
쇼트트랙은 집에 돈이 없으면 하지 못하는 귀족 스포츠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대표선수로 키워내기까지 상당한 재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쇼트트랙은 보통 유치원때나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선수생활로 접어드는데 이 때부터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기본장비를 구입하는 것만 해도 수백만원이 든다. 2년정도 신는 스케이트 슈즈 하나의 가격은 250만원이나 되며, 2-4개월밖에 타지 못하는 스케이트 날 가격도 50만원이나 한다.
선수로 키워내기 위해 가장 돈 많이 드는 것은 빙상장 임대료다. 목동실내아이스링크 1시간을 빌리는데 드는 비용은 7만원. 10명의 선수가 하루에 4시간만 훈련한다고 해도 개인당 2만8000원이 부담된다. 명절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쉬는 날이 없기 때문에 개인당 링크 임대료는 매달 60만-70만원이 든다.
세계대회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코치로부터 레슨을 받아야 하는데 1개월에 50만원선이다. 특히 지방출신으로 서울로 유학 간 선수라면 하숙비용까지 포함해 한 달에 300만원 이상을 쏟아부어야 한다.
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하더라도 경제적인 뒷받침이 따르지 않으면 쇼트트랙을 계속 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연유 때문이다.
선수의 자질이 뛰어나 다행히 국가대표로 발탁이 돼도 사정은 크게 달라질 게 없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올림픽때마다 국민들에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환희와 기쁨을 안겨주지만 그에 대한 보상수준은 너무 초라하다. 1년에 11개월동안 선수촌에서 생활하지만 제공되는 것은 ‘먹고 자는 것’과 90만원짜리 ‘유니폼’뿐이다.
국가대표가 돼도 선수들은 운동장비를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국가대표들은 운동량이 많아 슈즈는 1년마다 교체해야 하고, 스케이트 날도 2개월이면 쓸모없어지기에 장비구입비는 더욱 늘 수밖에 없다.
어떤 쇼트트랙 선수의 경우 자신에게 맞는 스케이트를 찾기 위해 700만원을 들여 외국산 슈즈 3켤레를 사기도 했다는 소문도 있다.
한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부모는 “쇼트트랙을 시작할 때 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 줄 알았다면 시키지도 않았을 것이다. 국가대표 됐는데도 장비에 대한 지원은 1년에 1-2개씩 주어지는 스케이트 날이 전부다”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쇼트트랙 선수 부모는 “쇼트트랙 선수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종목이 장비가 전혀 필요없는 수영선수들이다. 정말 자식을 훌륭한 쇼트트랙
선수로 키우려면 매달 1000만원씩 벌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쇼트트랙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협회나 국가에서 스케이트 슈즈라도
지원해주었으면 바랄 게 없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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