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글 좋은글

[효도잔치후기] 어버이, 그 아름다운 이름

강산21 2001. 5. 10. 00:05
경비아저씨 토니의 크리스마스이브새벽에겪은한일화
[효도잔치후기] 어버이, 그 아름다운이름

    누군가가 내게 물었습니다.  "장애인이 나눔의 일을 하려면  많이 힘들텐 데 무엇때문에 하느냐"고요.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지요. "특별한 이유가  있 겠어요? 조금 힘들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당연히 해야지요.그게 사람  사는 맛이 아니겠어요?" 대답을 해 놓고 보니 건방진 대답이라는 생각도 들 었습니다.
    어제 또  그런질문을 받았습니다.  어버이날 효도 잔하다  자오나눔에서  350여명의 어르신을 모시고 봉사자 30여명과 함께  돼지고기도 굽고,떡도하 고, 열무국수도  삶고, 선물도 준비하여  조촐한 잔치를 벌렸더랍니다.  어느  분이 물었습니다. "아이구  몸도 불편한데뭐하려고 이렇게  하시유?" 내 입 에서 나온  대답은 또 제 자랑만  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어머님이 44세에  아버님은57세에 돌아가셔서  부모있는 사람이 제일 부럽습니다.  그냥 부모 님께 한다는 생각으로 해요. 그리고 제가 하나요?  저는 몸이불편하니까 입 만 살아서 하고요, 모든  일은 하나님과 자오나눔 회원들이 하셔요." 대답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오의 날 행사를  힘들게 치르고 났기에 어버이날  효도 잔하다 솔직히  엄두를 낼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작년어버이날에  250분의 어르신을 모시 고 효도잔치를 했었기에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매일 가게에서  점심때무료급식을  하기에 어르신들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효도잔치를  준 비하는 아내는 음식 품목을 조목 조목 적어서 나에게  줍니다. 경비가꽤 들  것 같습니다. 일단  아내에게 조달을 하면 나중에 채워주겠다고 해  놓고 나 름대로 준비를 합니다. 협조 공문도 발송하고파출소에도  직접 찾아가 교통  통제를 부탁합니다. 아내는 은정이와 행사 전날 밤늦게까지  음식 준비를 합 니다. 미룡에게 부탁한홍보는 여전히 게시판에 잘 떠오르고 있습니다. 선물 은 명수님이 양말을 준비해 줍니다.

    어제는 비가  왔었는데 효도잔치하는  오늘은 날씨가 너무나  좋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만약  비가 왔더라면 얼마나 낭패입니까.  그런데 전날 비오고 행사 당일에는  화창한 날씨로 만들어 주니 얼마나 감사  한지요. 아 침 일찍 서두릅니다. 도우미 명찰을 들고 고선생이도착했습니다. 불을 책임 질 친구가 아직 도착을  안했습니다. 전화를 해 보니 밤새 마신 술이  덜 깼 다네요. 택시 타고 곧도착한다는 연락을 받고 봉사자들께 연락을 합니다.

    떡집 아저씨가 떡을 배달하러 왔는데  글쎄 떡은 떡집에 두고 차만 끌고 온 것입니다. 한참을 웃었습니다. 가끔은 실수가 웃음을 만들기도 하는 세상 입니다. 미양 집사님과 승희  집사님이 도착했습니다.인천에서도 미양 집사 님 친구분들이 봉사를 하러 오셨습니다.  광명시에서 인수기님도 도착했습니 다.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있습니다. 어르신들이 한분 두분 모여들기 시작합 니다. 한쪽에서는 경남님과 승희님,  인수기님이 생고기를 부지런히 굽고있 습니다. 특별 제작한  커다란 불판 두 개에서는 지글지글 고기가  익어 가고  있습니다. 18개의 식탁에 푸짐하게  차려지는음식들. 도로를 차단하고 행사 를 하니까 일하기가 편합니다. 목양교회에서도 봉사자들이 옵니다.

    가게 안에도 가득 차고, 밖에 있는 식탁에도 어르신들이  둘러앉아 있습 니다. 부지런히 서빙을  하고 있는 봉사자들의 손길, 발길이  분주합니다.캠 코더를 찍고 있는 미양님도 바쁘고, 카메라를 들고 있는 미룡이도 바쁩니다.  사진 찍으랴 어르신들 안내하랴 바쁩니다. 선물을 200개 준비했는데 중간에  떨어졌습니다. 더 사다가 드리고 싶지만 부족한 재정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음식이라도 많이잡수시라고 합니다.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바쁩니다. 동네 에 어르신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70% 이상은 자식이없거나 있어도 멀리 떨어져 사는 분들이었습니다. 아들, 손자며느리와 함께 살 았던 어릴적 고향을 생각합니다. 승희님과 창부타령을한곡 불러 봅니다. 참  즐겁습니다.
    장구를 전철에 놓고  내린 진달래는 나이는 어리지만  무언가 해 보려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 속이 깊은  아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은정이는  떡을 담고 있습니다.  안에서허드렛일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  결과는  어르신들의 밝은얼굴이었습니다.  맛있게 먹고 즐겁게 놀다  가신다는 어르 신들의 인사가 우리들이 노력한 대가입니다. 어르신 350여명... 결코 작은숫 자가 아니었습니다. 그 많은 음식이 모두 바닥났습니다. 멀리 안동에서 재란 이가 올라 왔습니다.  차편이 늦어 행사가 끝난후에 왔지만  얼마나 감사하 던지...

    어르신들이 돌아가고 난 후에도 할 일은 참  많습니다. 청소부터 해야합 니다. 우선 바쁜 봉사자부터  식사를 하게 합니다. 나머지는 청소를 하고 있 습니다. 미양님, 승희님은  밖에서 청소와 불판등을 씻고  있습니다. 집에서 는 며느리를 볼  나이이고 그런 위치에 있는  분들인데도 나눔에 오면 가장  낮은 자세로 일을 하십니다. 참 감사합니다. 우리들이  두분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봉사자들께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하면서  간단한 기념품을드립니 다. 며칠전 자오의 날 때  쓰고 남은 볼펜입니다. 서로가 감사할 줄 아는 사 람들. 모두가 사랑입니다. 마지막 정리를 해놓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길들이  가볍게 보이는 건  아마 감사가 넘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올해도 어 버이날 효도 잔하다은혜롭게 끝났습니다.  내일부터는 변함없이 무료급식이  진행될 것입니다. 모두가 사랑입니다. 어버이....  부모님, 아름다운 그이름입 니다.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사십시오.
                                                2001.5.8  http://jaonanum.net     나눔

글쓴이 양미동   집사는 자오나눔선교회  간사장으로 장애인복지를   위해 애쓰고  있으며 www.jaonanum.net운영자이기도합니다. 매달 교도소 방문과 정기적인 소록도 방문, 무료 급식 등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으며 월간으로 [나눔]지를 발행하고있습니다.

<따뜻한 세상만들기>는 작으나마마음을 나누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만든 방입니다. 따뜻한 글을 싣고서로 좋은 글을 공유하며 자그마한 정성이라도 함께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이제 시작입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열린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칼럼지기 드림

 

 



'따뜻한글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하늘 새 땅  (0) 2001.05.12
시어머니의 맞춤법 틀린 편지  (0) 2001.05.11
듣고싶던 그 한마디  (0) 2001.05.08
그 사람의 향기  (0) 2001.05.07
평범한 것이 소중한 것입니다  (0) 200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