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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평준화로 학력저하' 오해 풀리나

강산21 2005. 10. 29. 15:14
‘평준화로 학력저하’ 오해 풀리나
‘학교 교육’만 받았을 때 상위권 ‘특목고 효과 없다’
이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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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이 27일 발표한 ‘고교 평준화 정책의 적합성 연구’ 보고서에는 평준화 정책을 둘러싼 ‘오해’를 풀어주는 연구 결과가 많이 담겨 있다. 그동안 ‘평준화 지역에서는 최상위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월성 교육을 위한 특수목적고가 필요하다’거나 ‘평준화가 사교육 증가의 주범’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그런 주장들이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특목고 학생 점수 하락폭 평준화고보다 훨씬 커
사교육비 지출 차이도 평준화 아닌 경제력탓

 

최상위권 ‘특목고 진학=성적향상’ 보증수표 아니다=김기석 서울대 교수의 ‘평준화 정책이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단적 분석’을 보면, 고교 1학년 성적이 같은 학생들이 평준화 고교와 특목고에 진학했을 때, 특목고를 다닌 최상위권 학생의 3학년 때 성적은 평준화 고교에 다니는 학생보다 오히려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학년 때 치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성취도 평가 점수를 100점 만점의 표준점수로 환산했을 때 92점을 받은 최상위권 학생이 특목고를 다닐 경우, 고교 2학년 모의수능 때는 86.91점, 고교 3학년 6월에는 81.83점, 고교 3학년 9월에는 76.74점을 얻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학년 때 같은 점수를 딴 학생이 평준화 지역 고교에 다닐 경우에는 각각 90.02점(고2), 88.04점(고3 6월), 86.07점(고3 9월)을 얻는 것으로 나왔다. 특목고에 다니는 학생의 점수 하락 폭이 훨씬 크게 나타난 것이다. 이 점수는 부모 학력, 지역 등 성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외부 변수를 빼고, 오로지 ‘학교 교육’의 효과로 얻을 수 있는 점수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추정한 것이다.

 

1학년 때 표준점수가 중상위권(71점)인 학생이 특목고에 진학했을 때 3학년 9월 모의수능 점수는 70.72점으로, 평준화 고교에 다닐 때의 점수 68.22점과 비슷했다. 그러나 1학년 때 표준점수가 평균(50점)인 학생과 하위권(29점)인 학생은 3학년 9월에 각각 64.69점과 58.67점을 얻어, 평준화 고교에 진학했을 때의 50.37점, 32.52점보다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실제 특목고에 진학하는 학생 가운데는 중상위권 이하의 학생이 없다는 점에서 특목고의 교육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특목고에 진학하면 성적이 오르고, 평준화 학교에 가면 성적이 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평준화가 공부 잘하는 학생들에게는 비효율적이어서 상위권 학생들의 학력을 하향 평준화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평준화가 사교육 부추긴다?=교육개발원은 또 평준화와 사교육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통설’을 뒤집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에 소개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월평균 사교육비는 평준화 지역이 37만3천원으로, 비평준화 지역의 28만9천원보다 많았다. 그러나 사교육비 지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모의 경제력과 학력 수준, 지역 등의 변수를 빼고 분석한 결과, 평준화 지역의 학부모들이 비평준화 지역보다 사교육비를 월평균 8천원 가량 덜 지출하는 것으로 나왔다.




보고서는 “평준화 지역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더 좋기 때문에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것일 뿐, 평준화 정책 자체를 사교육을 조장하는 요인으로 볼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사교육에 대한 구매력이 높은 서울과 6대 광역시가 모두 평준화 지역이라는 점이 이런 설명을 뒷받침한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출처 : 광명시 고교평준화 시민연대
글쓴이 : 선한이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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