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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이야기

강산21 2003. 4. 14. 05:47
경비아저씨 토니의 크리스마스이브새벽에겪은한일화
 

정규 이야기

현관문을 열다가 깜짝 놀라 앞을 보니 손가락을 입에 물고 히죽웃으며 쳐다보는 정규의 모습에 얼마나 놀랐는지요,,,, " 목다님 에배 언제 드리요"
발음도 제대로 안되는 말로 묻는 그를 향해 " 정규야 ! 사람 놀라게 여기 서있으면 어떡하니... 예배는 내일 드려 ! 내일 교회에나오면 돼 알겠지? "
라고 말은 했지만 정규가 알아 들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정규가 이렇게 사람을 놀라게 하는 적은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어떤때에는 성전에서 기도 하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계속 쳐다보는 느낌이 있어 뒤를 휙 돌아보면 또 히죽하며 웃는모습으로 손가락을 입에 물고 쳐다봅니다... 어떤때에는 바깥 화장실앞에서 ,,,
늘 정규 때문에 놀라면서도 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가당하고 맙니다..

정규는 저희 교회에 나오는 성도 중 유일한 청년 입니다.. 정신 지체 장애인으로 저희교회에 나온지 약 2 년정도가 되어갑니다.
2년전 어느날 예배당에 들어가다가 보니 왠 낯선 청년이 한 명 의자에 앉아 있었답니다.. 그를 처음본 모습은 짧게깍은 곱슬머리에 험상굳게 생긴 얼굴.. 깡마른 몸매,,, 남루한 옷차림... 말도 몇마디만 할줄알고 잘 알아 듣지 못하는 발음에, 자신의 이름도알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처음본 순간에는 부랑아 인줄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정규 청년이 교회근처에 살며 어머니와 아버지가계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부터는 매일 매일 교회로 출근을 하였답니다.. 나를 보면 " 엄마가 아파,, 나 기도해야돼 "하면서 말을 하곤 합니다.. 전 정규가 그냥 지나치는 말인줄 알았었더랬지요 ,,그러나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정규의 말이 사실이며 그의어머님이 수술때문에 병원에 가 계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답니다.
그 후로 부터는 정규가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였는데 그는 주일이 언제인지 ,, 언제 예배를 드리는지 잘 알지 못하답니다. 그저 해가 뜨면 교회에 왔다가 해가 지면 돌아갑니다.

어느 날에는 교회에와서 " 엄마 집에 왔어,," 하며 히죽이 웃을땐
그래 ? 참 잘되었구나 하면서 축하를 해주곤 하였답니다. 그는
주일날 교회에빠지질 않고 나온답니다. 나중에야 그의 본명이 정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의 나이가 37 살 정도 된것을 안것은 그를 만난지
1 년이넘어서야 알게 되었지요
주일날 아침에는 오전 7 시만 되면 교회에 옵니다. 그리곤 주일 학교 예배부터 오후 예배까지 다 드리고 집으로가곤 합니다.

어느 주일날 11 시 예배 마칠때 쯤 제가 " 다음주 오후 예배 마치고 교회에서 경노 잔치가 있습니다,,, " 라는광고를 하였답니다.
월요일 아침에 정규가 저를 보고는 하는 말이 " 목사님 잔치 오늘 해요? "
" 아니야 아직 여섯밤을 자야잔치해 그때 오거라 " 라고 하고선 돌려 보내었지요 그런데 그 다음날 화요일에 또 묻습니다. " 목다님.. 잔치 언제해요" " 아직 다섯밤남았다니까 " 그 다음날 수요일에 교회와서는 또 묻습니다. " 잔치 언제 해요? " 전 매일 매일 정규에게 가르쳐 주어야 했습니다. 주일날 아침어김없이 찾아오는 정규가 하는말 " 목사님 잔치 언제 해요? " " 오늘 오후에 하니까 꼭 나와 오후에" " 예 "
오후에 바쁜 가운데행사를 마치고 나서 둘러 보니 정규가 안보이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궁금 해서 찾았지만 정규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안 보였답니다. 월요일 아침정규가 나타났답니다. 정규하는 말 " 목다님 잔치 언제 해요 ? " 어휴 머리야 ! " 정규야 어제 했잖니 너 어제 오후에 어딜 갔었니 " "집에서 잤어요 "

정규와 일어나는 일은 대부분이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들이 많이 일어 납니다. 그 부모님이 교회에 가지 말라고해도 정규는 늘 교회에 와 하루종일 지냅니다. 여름이든지 겨울이든지... 그의 부모님은 동네에다가 교회에서 정규를 꼬셔서 돈을 뺏으려 한다는소문을 내어서 전 한동안 동네 어른들의 눈총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늘 남루한 옷차림에 세면이랑 양치질이랑 목욕은 한 10년정도하지 않은것 처럼 보인답니다. 추운 겨울에도 얇은 옷 하나만 걸치고 교회에 나오길레 측은한 마음에 제가 입던 파카를 벗어서 주었답니다.며칠을 입고 다니더니 언제 부터인가는 그의 아버지가 입고 다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든지요 ,,,,

언젠가는 그를 데리고 목욕탕에 같이 갔답니다.. 평생을 안 한듯한 그의 몸을 제가 씻기느라 몸살이 날 지경 이었더랬지요 이태리타올로 밀어도 밀어도 나오는 때는 끝 없이 나오는데 나중에는 제가 포기 하고 말았답니다.

그래도 그가 보이지 않는 날은 오히려제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어디 가서 뭘할까?
그로 부터 정규가 보이지 않게 되었답니다. 궁금증은 더해 가지만 알아볼도리가 없어서 잠자코있기만 하던 어느 날 뜻밖에 정규 아버님이 저에게 찾아왔답니다. 길거리에서 뵈어도 본척도 하지 않는 분이 말입니다.

하시는 말인즉 정규를 서울 등촌동에서 잃어 버렸다는 것입니다..형네 집에 데려다 놓았는데 아침에 나가서 안들어 오길래 경찰과 여러곳에 신고를 해 놓아도 통연락이 되질 않는다는 군요 그래서 저에게 서울 등촌동 근처의 교회에 연락을 해서 찾아 달라는 부탁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 넓은 서울에한 두개도 아닌 교회에 어찌 찾는단 말인가' 그러나 그 아버지에게는 노력해보겠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서울 어느 교회에 연락을 해야 하는지막막하기만 했답니다. 혹시나 하는 맘으로 교회 주소록을 뒤져 등촌동 근처 몇 교회에 부탁을 한후 저는 기도하기 시작 했답니다.
그로 부터2 주나 지났을까
정규 아버님이 헐레 벌떡 달려 와 저에게 정규를 찾았다고 기뻐하는 것이었습니다 " 목사님 덕분에 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감사 합니다. "
전 한일이 없답니다 그저 기도한것 밖에는 ,,,,,,,,,

정말로 정규는 돌아왔답니다. 더 마른 얼굴하며고생한 흔적이 보였답니다. 충주 어느 시설에서 보호하고 있던 정규를 찾고서는 그의 아버님은 교회에 다시 찾아 오셨습니다. 손에는 들기름 한병이들려 있었습니다. 감사의 표시로 손수 농사지어 짠 들기름 한병을 들고 감사하다고 연신 인사를 하셨답니다. 저는 이곳 농촌에 온후 처음으로 받은선물이었습니다. 너무나 값진 선물이어서 아까워 먹지를 못했답니다.

얼마나 기쁘고 소중한 것인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었지요..
그 후로는 정규의 가슴에는 전화 번호랑 주소가 새겨져 있었답니다.
그 정규는 오늘 도 교회에 나와 혼자 놀다가 갑니다. 저만 보면
" 목다님 예배 언제 드리요? " 라는 말과 함께

그래도 전 정규가 얼마나 대견 한지 모릅니다. 그는 남을 속일줄모릅니다.
아니 자신을 속이지도 못합니다. 예배시간에 한번도 늦는 적이 없습니다.
불평을 한번도 한적이 없지요 제가 이야기하는대로 따라 옵니다.
비록 글을 읽지는 못하지만 예배시간에는 다른 사람들을 흉내 내느라 찬송 부를때에는 흥얼 흥얼 합니다.

전 그의 모습속에 저 보다 더 순수한 영혼의 모습을 발견하였답니다.
때묻지 않고 순수한 그의 모습을,,,
그는어쩌면 천사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다툼도 시기도 질투도 없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이 정규를 무척이나 사랑하실것이라 짐작을 한답니다. 요즘정규는 교회에 오면 장가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의 마음은 짐작하지만 이럴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도무지 전 무슨말을 해야 하는지 그저 기도할 따름입니다.

전 정규같은 순수한 영혼을 저에게 맡겨 주신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저 보다더 순수한 영혼을 맡겨 주신 주님께 ,,,,,, 감사를,,,,,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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