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평화운동팀유은하씨가 쓴 편지 "여기는 바그다드 마지각 편지가될 것 같습니다" 여기는 바그다드 입니다. 이번이아마 이라크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가 될 것 같습니다. 이곳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가서 제가 개인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한 시간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 17일은 원래 개전 예상일입니다.아침9시에 IPT(이라크 평화 운동팀)회의에 들어갔더니 국제인권법에 관한 모니터링 서류를 나눠주면서 설명을 하더군요. 뭔가했더니, 오늘이 개전 예상일이었고,부시가 최후통첩을 곧 할 것같다. 실제 공격은 수-금 사이가 될 것인데, 두가지 정도를 준비하자.첫째,못 나갈 경우를 대비해서 호텔 안에 적어도 석달치 살 수 있을정도의 물품을 준비해 놓자. 둘째,전쟁의 증인이 되기 위해 군사시설이아닌 곳에 민간인 피해가 났을 경우 그곳을 방문해서 정확한 사건경위와 사상지 이름-증인-연락처를 파악해 놓고, 그것을 나중에묶어서 책자로 발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전쟁이 나면 민간인피해라는 건 아무도 신경쓰지 못할테니까요. 지금 이곳에는 저를 포힘해 IPT소속29명이 있고,인간방패 쪽에는 50-60명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그외에 각 나라에서 온 운동가들이 있는데,오늘밤이 여기에 남기를원치 않는 사람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것입니다.IPT중에는누가 나갈지 잘 모를겠습니다만, 차를 1시에 준비시키기로 했고,한국팀은오늘 저녁 5-7시 프레스센터 앞 시낙 브리지에서 아마 마지막이될 반전시위까지 참여하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한국반전평회팀은시위 때 티그리스 강에 띄울 길이1m,폭30cm정도 조그마한 모형배를만들어 '야만의둥지'그림을 돛으로 달고, 종이컵에 초를 세워서강물에 띄우기로 했습니다.가져온 걸개그림과 현수막도 시낙 다리에내걸 것입니다.오늘 오후 2시에는IPT에서 응급처치 교육이 있습니다.전쟁이벌어지면병원으로 들어가서환자들을 돌보게 될 것 같습니다.어제(16일)주일에는온종일 알 타흐리드 (해방)광장에서 우리는 반전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도르래와 미사일 모형을 마들기위한 지름30cm짜리 파이프등 (진짜비쌌는데, 반전평화시위를 위해서 쓴다고 하니까 공짜로 주었습니다.)을사들고 광장에 설치했지요. 저는 느린 걸음으로 걸으며 하국 춤사위를추고,미사일 밭에 들어서는 파괴와 고통을 표현하고,그 마음 그대로만신창이가 되어 이라크 아이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울었습니다.나중엔 한 아이를 데려와서 같이 그림 위에 앉았습니다. 우리가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의 미래를 죽이지 마세요"였던거죠. 글을 마무리해야겠네요. 이곳에서가장 큰 팔레스틴 호텔에는 인간방패 사무실과CCN이 들어와있습니다.CCN이들어와 있으므로 미국이 이곳은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각국의 기자들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로비에 들어서면,이라크관리들이 인간방패를 모집하고 있습니다.(인간방패가 되면 숙식이무료가 되고,최고급으로 대접을 받습니다.)하지만전쟁이 나면 어디든안전지대는 없을 것입니디. 반전운동가로서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이들은 오늘 떠납니다.IPT는 조용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끝까지이라크 사람들의 곁에 있을 것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기도해 주세요~~~ (이 글은 지난 17일 한국반전평화팀일원으로 이라크로 건너간 유은하씨가 19일 자신이 다니는 서울동안교회 교우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정리해 옮긴것입니다.)
<따뜻한 세상만들기>는 작으나마마음을 나누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만든 방입니다. 따뜻한 글을 싣고서로 좋은 글을 공유하며 자그마한 정성이라도 함께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이제 시작입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열린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칼럼지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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