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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에서 광화문까지

강산21 2002. 12. 15. 01:21
경비아저씨 토니의 크리스마스이브새벽에겪은한일화

시청에서 광화문까지

오늘은 지난주 토요일에 참석하지 못했던 촛불시위에 참석하기로 굳게 마음 먹고 미리 시간을조절하여 참석이 가능하도록 한 후 열심히 시청 앞으로 갔습니다. 도착하니 5시 10분이더군요. 일단 가운데쯤에 자리를 잡고 홀로 조용히 촛불을들고 있었습니다. 5시 40분 경인가부터 행진을 시작한다고 주최측이 말하길래 혹 앞에 광화문쪽 대열에 앞에 있다가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합류하려고 가장 앞줄에 가서 있었는데 얼떨결에 그리고 졸지에 선두가 되어 방패와 맞닿은채 열심히 길을 뚫는 싸움에 동원되고 말았습니다.
워낙 한 몸매 하는 사람이라 남들이 영차영차 밀기만 하고 길을 못 뚫을 즈음 제 한 몸 방패 사이로 밀어넣기에 성공하고 결국 우리 줄이방패줄을 뚫고 조선일보 앞까지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빠져나온 사람이 별로 없는 관계로 참 썰렁하긴 했습니다만 옆에 있던 스님과 마침의기투합이 되어 전선을 앞으로 몰았고 서로 심한 몸싸움은 안되도록 중재까지 서가며 앞으로 전진해 갔습니다. 한번 더 대열을 뚫고 나니 거의신천지더군요.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까지 기양 내달리도록 시원하게 달렸습니다. 아직도 본진은 나오지도 못하고 있는데 너무 많이 간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일찍 도착했습니다.
젊을 때 같지 않아서 온몸이 멍이 들고 나니 몸이 좀 션찮아지더군요. 하여간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엄청난경찰병력과 마주본 상태에서 피차 폭력적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조금씩 밀고 나갔습니다. 옆의 스님과 팀웍이 잘맞아서 아주 좋았습니다.하여간 목사랑 스님이 열심히 설치는게 재밌었는지 어딘지 모르지만 하여간 둘다 인터뷰도 하고 그랬습니다. 동상 앞 계단에 기자가 대량으로있었거든요. 그런데 실랑이를 많이 하고 나서인지 목이 엄청 마르더군요. 그래도 움직일만한 상황이 못되어 결국 주최측에서 공식적인 해산을 말할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며 있어야 했습니다. 여전히 눈은 아는 사람은 없나 열심히 찾았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집회를 마치고는 시청까지 홀로걸어서 간 다음에 수원행 전철을 타고 독산역에서 내려 택시 타고 집에 왔습니다. 샤워를 하면서 보니 멍이 많이 들었습니다. 전경이랑 서로조심하면서 있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군요. 집회 참여자들이 비폭력을 주장하고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슬슬 선동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다수의 사람들이 막더군요. 보기 좋았습니다. 빌미를 주면 안되거든요.
하여간 닭장차 대량으로 불법주차하는거 보고 탁월한 선택이었다싶었습니다. 대단한 나라입니다. 결국 세종문화회관 쪽 인도를 뚫은 시위대 500명이 대사관 근처까지 가긴 했다니 기뻤지만 그 곳은 경찰만 좌악깔려 있는 상태였기에 불미스럽게 경찰에 의한 폭력이 발생했다고 하네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경찰 대열 한가운데 몰린 시위대와 그 길이 뚫린 것에열받은 경찰들이니 이성을 잠시 잃었었나봅니다. 하여간 전경들이 뚫리면 자기들 외박 날아간다고 제발 봐달라고 하소연 하더군요. 슬펐습니다.군인에게 외박이야 생명과도 같은것이구만... 치사하게 그걸 갖고 군인들을 길들이다니...
부시의 어정쩡한 사과 비스므리한 것에 우리의가는 길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사실 부시가 김대중 대통령을 협박하면서 앞으로 조심 안하면 죽인다고 했을지 누가 압니까? 게다가 부시의 개인적인입장이지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고 하는데 할말을 잃었습니다. CNN으로 생중계 해야지요. 그리고 사과만 받아낸다고 모두 해결되는 것도아니잖습니까? 소파 완전개정도 있고 한국법정에 세워야 할 일도 있고 갈 길이 멉니다. 결국 우리 국민이 얼마나 꾸준히 힘차게 싸워나가느냐에 달린것입니다.
하여간 하는 사람 한 명도 못만나고 멍만 잔뜩 든 날이지만 당연한 일을 하고 사는 것이니만큼 이해하고 주일 잘 지내야지요.정말 자주적 주권국가로의 자리매김이 언제나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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